오경탁 광양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실장

여러분들은 영상의학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 가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신 분이시라면 누구든지 영상의학과를 거쳐 가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 또는 병원 관계자 외 일반인들은 영상의학과에 대해 잘 모르시고 궁금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이 영상의학과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해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떻게 영상의학과가 발전해 왔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뢴트겐(Wilhelm Conrad Roentgen)은 1895년 11월 8일 X선을 발견하고 이후 X선을 인체에 투과하면 인체의 내부 구조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단순 방사선 촬영은 현재까지도 영상의학 분야에서 진단 및 치료 분야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영상의학의 씨가 뿌려진 것은 1911년으로 조선총독부의원에 X선 촬영기가 설치돼 진료에 이용되기 시작했고 병·의원에서 뢴트겐과 또는 X선 과로 명명됐습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국인 방사선사와 의사를 중심으로 대한방사선의학회가 창립됐고 방사선과가 공식 명칭이 됐습니다. 이후 방사선을 치료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치료방사선과와 진단적 목적의 진단방사선과로 나눠졌습니다.

그러나 ‘진단방사선과’라는 명칭은 의학적 영상을 통한 진단뿐 아니라 영상을 직접 보면서 종괴의 조직을 얻는다든가 또는 영상을 보면서 중재적 시술을 가하면서 미세침습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강조해 ‘영상의학’으로 공식 명칭을 개정했습니다.

이렇게 영상의학과가 발전해 오면서 처음에는 X-ray를 이용한 단순촬영뿐이었던 검사가 현재는 x-ray를 이용한 CT, 투시, 전자기장을 이용한 MRI, 음파를 이용한 초음파 등 아주 다양한 장비들이 개발돼 현대의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으로 여러 가지 검사로 정확한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데요. X-ray, CT, MRI, 초음파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검사가 적합한 검사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X-ray는 가장 많이 하는 기본검사로 우리 몸을 투과하는 X-ray를 이용해 2차원적인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폐, 복부의 질병뿐만 아니라 골절이나 관절염 등을 가장 빠르게 검사 할 수 있습니다.

CT도 마찬가지로 X-ray를 사용하는 검사이지만 단순 X-ray 검사와 다르게 연속적인 X-ray 노출로 3차원적으로 재구성하여 우리 몸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MRI는 X-ray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장과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하여 단면 영상을 구성하는 검사입니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X-ray, CT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우리 몸에 초음파를 주사하고 반사되어 나오는 초음파를 검출하여 영상화하는 검사로 연부조직, 뼈, 근육, 인대, 복부•골반장기 등을 검사합니다.

그리고 “MRI가 가장 정밀한 검사인데 CT나 초음파 검사 등 추가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곤 하는데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X-ray, CT, MRI, 초음파 검사 중 어떤 검사가 가장 우월하다기보다 각 검사의 역할이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CT는 검사 시간이 수분 이내로 짧고 석회를 잘 구분 할 수 있어서 미세 골절 등의 발견에 편리한 검사이지만 연조직 즉 근육, 인대, 신경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런 연조직의 검사에 적합한 검사가 바로 MRI 검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질환에 따라 적합한 검사를 하는 것이며 MRI 검사를 했더라도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다른 추가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환자의 질환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하게 되는데 영상의학과 검사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가 많아 환자들의 안전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선피폭의 위험성에 대해 매스컴 등을 통해 많이 접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방사선 피폭 안전한 걸까요?

X-ray, CT, 투시 검사 등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가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검사로 얻어지는 이득과 방사선 노출로 높아지는 암 발생률의 피해를 비교하고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검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자연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중 자연방사선의 경우,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동안 받는 방사선량은 약 3mSv(밀리시버트)이며 전 세계적인 자연 방사선량은 연간 2~10mSv 범위입니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우리 몸이 방사선에 노출돼 인체의 세포 내에서 비정상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100mSv라고 합니다. 즉 약 100mSv 이상의 방사선량을 받으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이 인체 내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 시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약 0.1mSv, CT 1회 촬영 시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약 8~10mSv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의료방사선이 암의 발생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사 방사선 피폭량이 많다 하더라도 검사로 얻어지는 이득이 더 크다면 방사선피폭을 감수하더라도 검사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영상의학과에 대해 알려 드렸는데요 궁금증은 조금 풀리셨나요?

영상의학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대의학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빠른 기술 발전 속도만큼 영상의학과도 발전될 것입니다. 영상의학과가 발전할수록 그동안 몰랐던 질병, 원인을 잘 몰랐던 질병들도 밝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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