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새마을금고 본점은 매일 아침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김재숙 이사장이 도입한 아침 모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임리더를 맡은 직원은 넌센스 퀴즈나 시 구절, 좋은 글을 공유하는 등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을 15분간 동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리더는 직급을 따지지 않고 돌아가며 맡는다.

김재숙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생각하는 친절교육의 목표는 단 하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소위 탑다운 방식의 명령하달이 아닌 직원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활기찬 미소가 고객들에게 스며든다는 발상이다.

아침 모임을 준비하고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며 개인역량 개발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김 이사장은 매년 사자성어로 경영지침을 밝혀왔지만 올해는 과감히 생략하고 ‘하루 30분 독서하기’만 강조하고 있다.

지식을 키우는 독서에 그치지 않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독서와 상황판단능력을 키우는 독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독서를 통해 쌓인 상황판단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게 김 이사장의 철학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 

김재숙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재숙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

독서 시간을 30분으로 정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이사장은 서슴없이 ‘집중력’ 향상에 따른 ‘효율성’ 증진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어떤 일을 할 때 지루하다는 생각이 쌓이면 자연히 그 일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30분간 집중력을 발휘해서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효율성이 높아지고 독서가 즐거워진다는 전략이다.

김 이사장은 직원들이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꾸준히 경험할 수 있도록 30분 독서를 계획했다.

어렵지 않게 꾸준히 실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한 마음을 누적시키는 고도의 전략이다.

올해가 시작된지 1달이 지나면서 슬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재숙 이사장을 포함한 광양시새마을금고 29명의 임직원들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독서하는 ‘아침파’와 업무마감 후 독서하는 ‘오후파’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독서삼매경에 빠진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요즘 김 이사장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김 이사장 역시 매일 독서의 열렬한 신봉자다. 최근에는 정재승 박사의 ‘열두발자국’을 거듭 읽으며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우고 있다. 베르나르베르베르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렬한 팬 이기도 하다.

서선옥 광양시새마을금고 팀장은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만족감이 쌓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든다”며 “직원들 분위기가 바뀌면서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꾸준한 독서를 통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분기당 2만원 상당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재숙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직원들의 긍정적인 변화가 고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고, 행동은 습관으로, 습관은 인격으로, 인격은 운명을 변화시킨다”며 “업무를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개발하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하고 성장 ‘박차’

올해로 5년차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이사장의 지도와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자산은 전년대비 495억원 늘어난 6074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은 105억원 증가된 474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020년 목표였던 31억을 넘어 32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김 이사장은 일산과 청주 등 지역 외 기업대출 관련 현장실사에 직접 나서면서 금고의 수익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기업대출을 통해 얻은 수익을 활용해 지역 내 고객들에게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원칙을 올해도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연 1회 선정한 우수회원 시상 제도를 확대해,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1만명에 가까운 우수회원을 선정해 감사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지난 1985년 5월 ‘광영새마을금고’로 시작, 1993년 ‘동광양새마을금고’에서 2014년 ‘광양시새마을금고’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8년 4월에는 2017 공제연도대상 생명공제평가 1그룹 격려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2019 공제연도대상’ 1그룹 우수상을 수상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 금고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대형 금고로 자리매김하며 내실 있는 금융기관으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에 중앙본부에서 실시한 2020년도 경영평가대회에서 광주·전남지역 98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도 저소득계층대상 의료지원과 생활비지원, 교육지원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며 2018년 9월에는 MG희망나눔 사회공헌대상 행정안정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전라남도 자원봉사자대회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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