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광양시 리틀야구단 감독이 최근 광양스포츠클럽 소속 광양시 U-16 야구부 창단 소식을 전했다. 중학생으로 이뤄진 광양스포츠클럽 U-16 야구부는 ‘2021년 전라남도 소년체육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는 오는 26일 토요일 순천팔마야구장에서 오후 2시 30분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광양시대신문은 정영진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 광양시 리틀야구단을 창단한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초등부인 광양시 리틀야구단과 다른 U-16 야구부가 만들어진 배경이 무엇인지?

A.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 중에서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친구들이 많다. 광양시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선수의 길로 가게 되면 중학생 때부터 프로필이 만들어진다. 어린 나이에 광양에서 야구를 시작해도, 광양에는 중등부 야구가 없기 때문에 결국 타지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그 아이들이 성공한 프로선수가 되면 프로필상 타 지역 선수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광양의 인재를 놓치게 되는 것과 같다.
또한 변경된 정책에 따라 다양한 종목의 학교 소속 엘리트 운동부들이 클럽 전환을 해야한다. 이런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광양시 U-16 야구부가 만들어졌다.
 

Q. 선수 구성과 연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 선수는 11명이 모집됐다.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이다. 기량이 돋보이는 아이들을 발굴해 직접 데려오기도 했다.
또한 광양뿐만 아니라 순천, 나주 등 타지에서 입단한 학생도 있다. 그런 경우 아예 가족이 광양에 이사 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새로 만들어진 야구부라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타지에서 찾아오는 것 같다.
엘리트 운동부와 클럽 운동부의 차이점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있다. 현재 아이들은 연습은 주 6일, 타 엘리트 운동부와 동일한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를 꿈꾸기 때문에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본다.

Q.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모든 일엔 장점과 단점이 비슷하게 엮여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클럽 운동부의 장점을 말하자면, 리틀야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공부와 운동을 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
반면 학교생활이 끝난 이후에 운동을 하기 때문에,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보통 하교하는 아이들을 픽업해 운동자에 모이면 오후 5시가 된다. 기본 4시간은 연습하는데, 중등부의 경우 운동장 조명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 하릴없이 초·중등부 운동장이 붙어 있어서, 초등부 연습이 끝나면 자리를 옮겨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대회를 앞두고 주말에도 연습을 한다. 주말에는 광양시야구협회의의 배려로 협회가 관리하는 야구장을 시간에 맞춰 사용하고 있다.

Q. 야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아직은 재능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인성’이 중요한 시기다. 노력은 관심으로부터 오고, 기본적인 예의가 갖춰져야만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은 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불완전 하다. 진짜 야구선수의 기질은

광양스포츠클럽 U-16 야구부 학생들
광양스포츠클럽 U-16 야구부 학생들

고등학생 때부터 보인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때는 10~20%, 중학생 때는 30~40% 까지 보이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절반이상의 기량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관심이 중요하다. 야구에 관심이 있으면 공이라도 하나 더 잡게 되고, 하나라도 더 해보고 싶어 한다.
실력의 차이는 그 관심에 있다. 이에 맞춰 감독도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오면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또한 인성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다.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를 하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감사하다 말하는 것. 이런 당연한 일이 예의라고 본다. 요즘은 잘 몰라서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경쟁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경쟁하게 된다.
어쩌다 상처를 받을 수 있고, 결국 다시 일어서게 될 거라 믿는다. 때문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만큼은 ‘이쁨’을 몸에서 풍기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런 사람에게 타인들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고, 도움을 주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Q. U-16 야구부의 목표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물론 아이들이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걸 개인적인 목표로 잡을 순 없다. 그저 아이들이 광양시 U-16 야구부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자신의 기량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처럼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게임에서 지더라도 앞으로 남은 수많은 인생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이 한 게임으로 망쳐지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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