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우연 

어수선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나흘 걸러 비소식이 이어지는 우울해지기 쉬운 초여름입니다. 자칫 지속되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는 다소 몸사리듯이 고개도 숙이고 옆으로 피하기도 하면서 직격탄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예상과는 달리 수그러지지 않고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점차 익숙해지는 가운데 방 한구석에 자릴 잡으면 좀처럼 떨어져 나올줄 모르고 평일 저녁은 물론이고 주말과 휴일에는 더욱더 무거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모처럼 대화나 방송매체, sns에 넋을 빼고 거북등처럼 앉아있는 멍한 상태. 요즘 세태가 만들어낸 뉴 호모 사피엔스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비문으로 인한 전염과 감염이 입술을 막은지 오래돼 콧등에 가는 철사 와이어가 달린 마스크의 무게만큼 푹 패이다 못해 착색된 검은 자리가 눈에 뜁니다. 이제 마스크 착용여부를 서로 감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된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그나마 점점 귀가 멀어지는 중년의 나이에 입술로 듣는 순화가 사라져 요즘 같은 이목구비 고난 행군은 없을 것 같습니다. 거리두기로 어려움 보는 다양한 직업이 있겠지만 제가 몸담은 문화 예술관련 분야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로나 단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이전 문전성시를 이루던 감기관련 병원들이 감기환자 감소로 진료 방향이 혼선을 빚을 정도라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인간인 사람은 맘먹기에 다르게 변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대로 위생 생활 그리고 건강수칙을 지키다 보면 마스크와 손씻는 습관으로도 그 흔한 감기는 사라지게 만들고 오히려 불필요한 접촉 을 자제 하니 여러모로 흐트러졌던 삶의 구조와 방향이 새로이 정립되는 장점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며 그중 본인은 물론 누구나 알 수 있는 자신의 건강지표는 얼굴색과 거동 그리고 목소리로 쉽게 파악됩니다. 결국 불편하게 되어 병원을 찾게 되면 문진하는 의사의 첫 번째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을 바라보는 일들이 많아져서 더욱 자신 돌보기에 힘 쓸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건강하면 한자 健康은 문자적으로 표현하면 몸이 굳세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아무 탈 없는 것을 뜻난 것이지요. 외국이라도 다를바는 없을 것입니다. 영어인 health는 건강한 상태를 뜻하는데, health라는 본질은 매일 변화하는 심신을 균형있게 잡아가면서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을 위해 부단히 관심과 집중해 몸과 마음의 가벼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하는 작은 시스템입니다.

본디 healthheal로 부터 나온 단어라서 결국 치유와 치료를 뜻하는 healing이기에 치유와 치료로 가는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고 이를 지켜 오랫동안 변하지 않게 하는 삶의 완성과 시스템이 wellness이며 또한 well being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좋은 음식과 운동 그리고 원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건강의 목적이자 목표가 됩니다.

대부분 주변 방송이나 책 그리고 여러 강의를 접하다 보면 건강을 이야기 하게 되면 건강 관련 음식과 운동 그리고 치료를 주된 관점으로 치우치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러나 정작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접하고 쉴 새 없이 사용하는 소리와 호흡은 뒷전으로 빠져있습니다. 건강의 완성인 소리건강의 무지한 소치일 것 합니다.

'소리'라 함은 영어로 sound이고 한자로 인데 한마디로 소리는 진동이며 파동을 말합니다. 소리는 물체가 진동하는 파동의 세기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동물의 귀 청각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주체인 태양으로 부터 오는 모양을 한자어로 태양을 뜻 하는 + 파동을 뜻하는 이 모여 을 만들어졌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파동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파동의 흐름으로 때론 으로 때론 으로 시시각각 함께 하는 보이지 않은 영원한 생명의 중심에 있기에, 소리를 아는 것은 결국 세상을 알고 나를 아는 비법이자 건강을 유지하는 비밀입니다.

소리 자체는 완성된 것이기에 전달하는 매체나 받아들이는 매체가 하나가 되었을 때 소리에 하모니가 퍼지고 에너지가 넘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몸에 울리는 소리는 운동 중 최고 운동이요, 음식 중 최고의 음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소리 즉 말소리는 마음의 씨앗을 전하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 있어 그 무엇보다도 조심 하라는 옛 선인들의 지혜를 소리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를 배워야 대화에 필요한 말을 통해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한번 상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에 호흡과 노랫말을 가다듬어 목소리에 띄워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반드시 초기를 잡아줄 필요가 있고, 수시로 확인해 보면서 노래를 하는 것이 좋은 목소리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나의 파수꾼인 소리 관리에 만전을 다 할 때 코로나19가 지나고 해가 뜰 때 부를 나만의 노래로 멋진 무대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해 맑은 아이들과 자상한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행복한 소리의 주인공이기에, 21번째 버킷리스트라도 끼워서 sound & health 하나도 놓치지 않는 나만의 문화 예술 셀프 리더이자 소리 건강지킴이가 되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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