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잔디와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가야삼계탕 외부 전경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을 거뜬히 나기 위해 먹던 삼계탕.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을 때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 몸이 쇠약해졌을 때도 인삼, 황기 등 한방재료를 배합해 푹 끓인 삼계탕 한 그릇은 어느 보약 부럽지 않다. 정성들여 끓인 삼계탕과 갤러리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넒은 주차공간을 두루 갖춘 가야삼계탕이 지난 20일부터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황병희김경식 대표가 운영 중인 가야삼계탕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가야삼계탕을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힐링이다. 어느덧 초여름에 들어선 가야산의 녹음과 맑은 공기는 식당 주차장 가득히 넘쳐흘렀다. 수 십대의 차량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푸른 잔디 그리고 벤치. 시선을 두는 곳마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갤러리를 연상케하는 넓고 쾌적한 실내

식당 내부를 들어서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에 놀란다. 높은 천장으로 시원한 시야를 확보하고 원목 톤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더했다. 식당 곳곳 인물화와 동양화 그리고 도자기가 전시돼 식사 전 방문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시된 그림은 김경식 대표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김경식 대표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친 화가다. 정식 과정을 통해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나, 그림과 도자기 양각이 독창적이고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전문가의 평가를 받으며 중앙방송에 소개된 것이다. 가야삼계탕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은 김경식 대표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야삼계탕은 맛도 고퀄리티를 추구한다. 엄나무, 헛개나무, 황기, 인삼을 넣고 닭에 한방 향과 잡내를 잡고, , 대파 등을 넣어 시원한 맛을 추가한다. 그러나 가야삼계탕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안주인인 황병희 대표는 과거 식당을 운영하면서 민물매운탕을 끓일 때 메주콩을 넣어 잡내를 잡았다. 음식의 기본은 비슷하다는 생각에 육수에 메주콩을 넣었더니 고소하면서 깊은 맛을 찾아낼 수 있었다라며 메주콩 한 줌이 차별화를 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점심식사로 국수 한 그릇도 8천원을 하는데, 몇 천원 더 들여서 보양식인 삼계탕을 많은 분들이 드셔봤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가게의 삼계탕 국물은 그야말로 보약이다. 국물 한 그릇 만드는데 좋은 약재와 건강한 식재료만을 담았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계탕 한 그릇이 보약과 다름없다. 

가야삼계탕의 주력 메뉴이자 인기 메뉴는 인삼삼계탕이다. 기본에 충실한 맛과 은은한 인삼 향이 입맛을 돋군다. 오픈 기념 선물을 주는 것 보다 인삼삼계탕을 할인된 가격에 맛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점심특선으로 11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13천원이다.

가야삼계탕은 인삼삼계탕 외에도 들깨삼계탕 참옻삼계탕 능이삼계탕이 있다. 들깨삼계탕은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들깨와 찹쌀을 7:3으로 갈아 삼계탕 육수와 함께 끓여내는데 진한 들깨향이 별미다. 참옻삼계탕은 근처 시골에서 직접 공수한 국산 참옻을 3~4시간 푹 우려내 육수를 만든다. 능이삼계탕도 있다. 능이버섯의 향이 삼계탕에 베어 나와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며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삼계탕과 함께 곁들여 먹는 다양한 반찬 또한 자랑거리다. 신선한 배추를 이용한 겉절이, 시원한 맛이 일품인 깍두기는 젓가락이 바빠지는 이유다. 부드러운 백숙에 아삭한 오이무침 하나 얹어먹는 것도 추천해 본다.

김경식 대표가 직접 그린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병희 대표는 동의보감에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의 허약 증상을 다스리며 기력을 왕성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되며 성장기 아이의 발육에 도움이 된다라며 많은 분들이 가야삼계탕에 오셔서 건강도 챙기고 가족이나 지인 분들과 소중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얄팍한 장사 속으로 운영할 생각이 없다. 뚝배기 한 그릇에 양심을 담고, 정성을 넣어 대접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야삼계탕은 중마동 가야로 44(구 메종)에 위치하며, 예약문의는 010-8972-4306으로 하면 된다. 인삼삼계탕 점심특선은 1130~14시까지다.

윤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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