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우연

봇물 터지듯 길거리마다 인파가 넘치고 들뜬 세상이 펼쳐지는 요즘입니다.

30개 여 월만의 일탈의 즐거움이 눈앞에 펼쳐지니 잃어버린 세월 속에 흩어진 인정들조차 그림조각 맞추듯 하나둘씩 모이고 희미한 추억들도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번잡했던 거리들이 벌써부터 온통 불야성을 이루고 옹기종기 모여 야정을 달래는 소리가 새벽을 깨울 만큼 곳곳이 늦은 봄날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세월도 촛불도 녹여버린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역풍으로 청색 적색이 바뀌고 청와대 기운이 용산기운 따라 이리저리 변화의 물결과 물보라 피우며 현주소를 새롭게 기록합니다.

새로운 세대와 시대를 가슴안고 달리는 모든 정서들의 주종관계는 사라지고 평등과 공평 그리고 공감으로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존감만 높이는 자신만의 길을 선택해서 좌면우고 하지 않고 철저한 자기주의를 고집하는 이들이 많아진 듯합니다.

갑자기 방목 하듯 풀어 놓은 염소 떼처럼 물밀듯이 넓은 대지를 채우며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내고 바람소리와 함께 풀 뜯어 되씹는 저작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합니다.

역병의 마녀사냥몰이의 가운데에 섰던 종교 단체들의 굳게 닫혔던 창문은 종교단체 넘나드는 문턱 밟은 소리가 많아지고 노랫소리와 기도소리가 벽을 타고 길거리로  마실 나올 듯 주말이 마냥 즐겁습니다.

코로나19 역병으로 생이별 할 수밖에 없었던 병원이나 간병시설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니 막심한 불효를 한꺼번에 씻을 수 있는 날들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반가운 요양시설 문자소식이 반갑고 가족상봉의 웃음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에 가정의 달 5월이 얼마 안 남았지만 삼년만의 가슴앓이를 풀어줄 초여름 바람이 상큼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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