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고가 제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100분의 혈투 끝에 차지한 짜릿한 우승이다.

광양여고는 지난 4일 강원도 삼척시 복합B구장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포항여전고를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꺾고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포항여전고는 올해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고등부 우승팀이자 여왕기 3연패에 도전하는 강호였다. 광양여고는 지난해에는 여왕기 결승에서 포항여고에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었다.

하지만 올해는 광양여고가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했다. 여왕기 우승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경기 초반 광양여고는 포항여전고에 선취득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전반 14분 박수정에 실점, 0대1로 끌려갔고 이후에도 포항여전고의 파상공세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곧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한빈의 왼발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대1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는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분 정다빈이 득점에 성공, 2대1로 앞섰다.

1점 차의 리드는 후반 43분 뺏겼다. 선취득점의 주인공이던 포항여전고 박수정에게 다시 동점골을 내주면서 2대2가 됐다.

8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더욱 치열했다.

광양여고는 먼저 실점했지만 곧바로 다시 동점골을 만들었다.

연장 2분 포항여전고 박현서에 골을 내주면서 2대3이 됐으나 2분 뒤 광양여고가 다시 3대3을 만들었다. 최한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다빈이 골대 정면에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드디어 승부가 갈렸다. 광양여고 최한빈의 짜릿한 질주가 역전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3분, 최한빈이 하프라인에서 단독으로 볼을 몰고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고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포항여전고 골문을 갈랐다.

광양여고는 남은 7분 포항여전고의 공세를 막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켜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주장 김다현(3년)이 최우수선수상을, 조어진(2년)이 골키퍼상, 권영인 감독과 이슬기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윤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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