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예 시인

광양시청 총무과 최보경 후생팀장이 딸 이지예 씨와 시집 <딸 그리고 엄마의 詩詩한 일상>(이지예 지음/ 최보경 그림/레이버플러스)을 출간했다. 시는 수필가이자 시인인 딸 이지예 씨가 쓰고 그림은 엄마인 최보경 씨가 그렸다.

시집은 총 140여 페이지로 <찌의 공감 그리고 사랑/ 찌의 비움과 쉼 그리고 고민/ 그리고 엄마의 그리운 나날들> 등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눠 70여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에서 말하는 ‘찌’는 엄마인 최보경 작가가 딸을 부르는 애칭이며 엄마만의 사랑스러운 표현이라고 한다.

딸인 이지예 작가는 고교 시절부터 연습장에 시를 한두 편씩 적어 엄마에게 보여주곤 했다. 그것이 시작이 돼 자신의 깊은 내면의 마음과 생각을 시로 풀어나가며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최보경 작가는 딸과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자신을 본 후 딸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딸의 시를 모아 나만의 글씨체와 그림으로 꾸며 놓기 시작한 것이 이번에 출간한 ‘딸을 위한 엄마표 시집’이 된 것이다. 최보경 작가는 “이 시집이 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심리학과에 다니고 있는 이지예 작가는 엄마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엄마바라기’다. 이 작가는 엄마에 대해 “소녀 같고 낭만적인 사람이다”고 소개한다.

구두에 바지를 입는 것보다 부츠에 긴 원피스를 입는 것을 더 좋아하고 지인에게 선물을 할 때는 ‘카톡으로 선물하기’보다 마음을 담아 직접 쓰고 그린 엽서를 선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엄마.

이 작가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장소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장소를 더 좋아하시는 엄마지만 이런 모습을 꾹 누르고 엄마, 아내, 공무원의 모습으로 오랜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고 자랑했다.

특히 “누구보다 나의 시를 좋아하고 공감해주는 엄마가 있어 시가 빛나고 가치 있어지는 것 같다”며 엄마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지예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셨던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슬픔이 너무도 커서 극복하기 위해 ‘별3’을 쓰게 됐다”며 “글을 쓰며 슬픔과 그리움이 다소 해소되는 것을 느끼며 글쓰기의 힘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시로 옮겨 적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을 때, 행복하고 감사할 때 등의 순간들에 적었던 시 한 편 한 편이 모여 꽤나 많은 양이 됐다.

이 작가는 “그저 나의 생각을 끄적인 글이었지만 나의 시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더욱 정성과 마음을 녹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가 타인에게 공감과 쉼이 되고 위로와 격려를 준다는 생각에 기뻤고 시를 쓰는 것에 더욱 의미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 이 작가는 특히 “시집에는 엄마의 예쁜 글씨가 더해져 그 효과와 가치가 배가 됐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끝으로 “나 자신과 깊은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수용하고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워왔다”며 “그것은 나에게 가장 멋진 위로의 언어가 됐다”고 고백한다.

시집 <딸 그리고 엄마의 詩詩한 일상>은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윤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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