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동마을은 수려한 당산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재동저수지가 주민의 농업에 힘을 실어준다. 사진은 위에서 부터 재동저수지, 당산나무, 마을회관, 재동교, 마을전경 순이다.
재동마을은 수려한 당산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재동저수지가 주민의 농업에 힘을 실어준다. 사진은 위에서 부터 재동저수지, 당산나무, 마을회관, 재동교, 마을전경 순이다.

재동마을은 광양읍에서 옥룡면사무소 방향으로 향하다 옥룡면 솔밭공원 전에 있는 재동교를 통해 동천을 건너 조금만 더 오르면 나오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당산나무가 있고, 그 앞으로 20면 이상으로 조성된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마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재궁과 동전

재동(才東)마을은 본래 광양현 북면(北面) 옥룡리(玉龍里)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옥룡면에 속했으며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옥룡면 동전촌(東田村)지역이었다.

이 마을은 현재 마을회관이 있는 본 마을과 동전마을을 통칭하는데, 동전마을은 사곡 죽림마을 방향으로 가다 재동저수지를 지나면 좌측에 나온다.

본 마을은 재궁마을이라고 했는데 1536년경 순천박씨(順天朴氏)가 처음 입촌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이들 가문의 재궁(齋宮:재실)이 이곳에 세워진 것에 연유하여 마을 이름을 재궁(齋宮)이라 불렀는데, 그 후 음이 같은 재궁(才宮)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동전마을은 1536년경 창원황씨(昌原黃氏)가 처음 정착했으며 마을 남쪽 산의 모습이 소가 풀을 뜯어먹는 형국이라 하여 이와 연관되어 목동(牧童)으로 부르다가 이름이 좋지 않고 앞들 밭의 동쪽에 해당한다는 뜻으로 동전(東田)으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재동(才東)마을의 이름 유래는 재궁(才宮)과 동전(東田)을 합하여 각 마을 첫 글자를 따서 재동(才東)이라 했다. 

■녹색마을

재동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는 수령이 약 300년이고 흉고 4.8m, 수고가 18m가 되는 느티나무로서 그 모습이 수려하다. 이 때문인지 당산나무 아래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평상과 야외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당산나무에서 마을 길을 따라 20m만 들어서면 재동마을회관이 나오며, 마을회관은 1층 건물로 1997년에 준공됐다.

본 마을에서 동전마을 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재동제(才東提)란 저수지가 나온다. 

재동제는 1943년에 준공됐는데 몽리면적(蒙利面積)이 19ha이며, 저수량은 1만 톤으로 알려졌다.

동전마을 남쪽에 있는 골짜기를 ‘도령골’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도령이 소에 풀을 뜯기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또 풀을 뜯기면서 새를 보는 곳이라 하여 ‘샛골’이라고도 하며 큰샛골·작은 샛골로 나눠 불렀다. 

재동마을은 2015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불 발생 원인의 절반 이상이 농촌 지역의 논두렁 소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데 산림청이 산불 방지를 위해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재동마을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로 선정했던 것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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