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세게박람회장을 이수해 개발할 경우 그 방식은 항만재개발의 형식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있던 부지는 원래 여수신항이 있던 곳이었다.

여전히 박람회장 인근에는 여수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카페리부두가 위운영되고 있다. 

항만재개발을 통한 문화관광자원 개발은 국내 항만공사들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항만공사의 북항재개발사업이다. 부산도심에 위치한 북항은 부산신항만 건설로 그 기능을 신항만에 이관하면서 이곳에 대한 재개발이 대대적으로 추진됐다.

부산항은 1876년 무역항인 부산포로 개항했지만, 1910년부터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전진기지 기능을 수행했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병참기지 역할을 수행했고, 1978년에는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건설됐다,

2006년 부산항 신항이 개장하면서 북항의 기능이 쇠퇴하자, 해양수산부는 북항의 항만 기능을 재편해 원도심 연계 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2007년 북항 1단계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2008년 착공한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는 올해 마무리된다.

해양수산부가 확정한 북항 통합개발 2030 마스터 플랜은 7대 특화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조감도와 북항재개발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조감도와 북항재개발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1단계 북항 재개발사업 올해 준공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부산항 제1~4부두, 연안⋅국제여객부두, 중앙부두 일원 153만2,581m²를 대상으로 하며, 이중 육상부는 40만2,119m²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이곳을 유라시아 관문으로서의 부산의 해양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원도심과 연계하는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해안과 도심을 잇는 도심형 워터프런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기존 부두시설 중 옛 연안여객터미널 부두 등 기존 항만시설을 존치하여 부산항의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활용하여 해양문화 및 수상공원으로 활용하도록 공원・녹지, 해안 산책로를 배치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8조 9,023억원이 투입되는 북항재개발사업은 상업업무지구와 IT・영상・ 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지구), 복합・도심지구, 복합항만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상업업무지구는 역세권(부산역 KTX) 및 항세권(국제여객 및 크루즈터미널)의 중심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우수한 비지니스 공간으로 국제적 수준의 쇼핑 및 금융, 숙박 등의 기능 집적화를 도모하게 된다.

이곳에는 쇼핑센터, 위락시설과 같은 복합 상업기능과 국제업무, 국제회의장, 호텔과 같은 업무지원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IT・ 영상・전시지구는 영상/미디어 컨텐츠를 활용한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따라 방송, 연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라인을 구축하고, 미디어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공연장, 전시장, 스튜디오와 같은 문화 전시기능과 IT 쇼핑몰 및 업무시설을 도입하게 된다.

해양문화지구 중 랜드마크 지구는 사업지 중심의 가장 상징적인 곳으로 부산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활성화의 거점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리조트, 특급 호텔, 워터파크, 수족관 등 레저・휴양기능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없앴다.

해양문화지구는 지구 주변을 수로와 대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계획해 관광, 레포츠,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복합・도심지구는 수변지역과 마리나시설을 연계하여, 도심형 워터프론트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야간공동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주거기능을 도입하게 된다.

이곳에는 관광호텔, 서비스레지던스 호텔, 콘도미니엄과 복합 쇼핑몰, 테마 레스토랑, 공동주택과 아파트(주상복합)가 도입될 예정이다.

부산북항 1단계 재개발지구는 부산항 국제여객부두와 이외에도 마라나와 오페라하우스,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옛 부산항 국제여객부두는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마리나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총사업비 706억원이 투자된 마리나지구는 250척의 계류시설이 갖춰진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선터미날과 랜드마크 지구를 연결하는 스카이웨이와 북항재개발지구를 잇는 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이 되는 랜드마크지구는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공사는 해당 부지가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략적인 지구단위계획만 수립되어 있음을 감안해 사업시행희망자가 사업계획서 작성 시 참고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당초 올해 착공해 203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2단계 사업부지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시 엑스포장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엑스포 유치 성공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됐다.

2단계 개발은 자성대부두 재개발, 부산역 및 부산진역 철도시설 재배치, 주변 배후지역을 결합 개발할 계획인데, 단지 중심에는 금융, 비즈니스, R&D, 상업, 업무, 주거 등을 복합 개발하여 24시간 열려있는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자성대베이를 조성해 해양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나서

정부와 부산시는 현재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2030부산엑스포는 정부유치기획단과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가 출범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유치신청서를 BIE에 제출했다.

2030세계박람회는 대전엑스포나 여수엑스포와 달리 등록박람회로 추진된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부산)과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가 유치후보국으로 확정되었는데,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3개국의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30년 엑스포 유치는 오는 11월 후보국들의 3차 경쟁PT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BIE조사단 현지실사가 예정되어 있다.

2030엑스포 유치 후보지는 내년 12월,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데,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도시로 확정되면 2024년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2030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란 주제로 북항 일원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3,48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장 컨셉을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개최 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하겠다는 부산시는 박람회장을 자연·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자연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관람 동선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향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One Story형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다소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부산박람회장의 시설(건축물)의 관리주체는 유치가 결정된 후 박람회 개최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어서 사후활용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람회장의 사후활용 계획에 대해 “북항 일원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개최 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며,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100주년 기념 및 박람회 유산으로 관리될 계획인데, 국제금융 및 컨벤션 센터 등 관광 마이스 산업의 선도 목적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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