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은 정자이름이 강정이라는데서 이름이 유래된 마을이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와인동굴, 용강정수장, 이음학교, 광양여성문화센터, 이상득 정려비, 새마을교 순이다.
강정마을은 정자이름이 강정이라는데서 이름이 유래된 마을이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와인동굴, 용강정수장, 이음학교, 광양여성문화센터, 이상득 정려비, 새마을교 순이다.

강정마을은 광양경찰서 맞은편 익신리 서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용강정수장이 있는 자그마한 산 아래에 마을이 형성되어 발전했는데 마을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집 등이 철거되어 현재 마을 터는 주차장 부지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속의 강정마을

강정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사라곡리(沙羅谷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이후에는 사라곡면(沙羅谷面)에 속했고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사곡면(沙谷面) 강정촌(江亭村)이라 하여 문헌상 처음으로 마을이름이 나타났다.

강정마을은 언제 어느 성씨에 의해 마을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마을형성 시기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정(江亭)이름 유래는 섬다리 제방 즉 동천제방이 축조되기 전에 동천 물줄기 일부가 석교 앞을 지나 강정마을로 흘렀는데 흐르는 내의 규모가 커서 동강(東江)이라 했으며, 강정마을 앞 동강변에 정자가 있어 정자이름을 강정(江亭)이라 한데 유래하여 마을이름도 강정(江亭)으로 불리었다고 전한다.

현재 마을은 사라지고 옛 터에는 와인동굴 조성에 따른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인근 마을주민들에 의하면 2009년까지 마을이 있었으며, 기존의 마을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전한다. 

강정마을 뒷산을 가오리산이라 하는데, 이는 산의 모양이 가오리처럼 생겼다는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앞으로는 억만천이 흐르고 현재 억막천 위로 새마을교가 놓여있다. 억만천 변에는 1960년대 초만 해도 곳곳에 웅덩이가 있었으며 이 웅덩이들은 옛날 토금을 채굴한 흔적이라고 한다.

■마을흔적과 정려비

강정마을은 마을 서쪽에 옛 익신역에서 관리했던 ‘옥내거리’가 있었다. 이 곳은 강정마을에서 남해고속도로 가는 모퉁이 억만천에 있던 대래비소 부근에 2~3마지기 정도 넓이의 논인데, 옛 익신역에서 사용하던 말을 사육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작하였던 곳이라 한다.

강정마을의 옛 터가 되어버린 주차장에서 와인동굴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언덕 아래 매표소 좌측에 효자 이상득(李尙得) 정려비가 세워져 있다. 이상득은 15세의 어린 나이로 임종에 이른 어머니를 세 차례나 단지주혈(斷指注血)로 소생시켜 정려가 내려졌다고 한다. 

정려비가 세워진 위치는 마을의 정자나무가 있었던 부근으로 이곳에 마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을은 현재 이음학교와 광양여성문화센터, 와인동굴이 전체를 이룬다. 이음학교는 2015년 광양남초등학교가 자리를 이동하면서 마련된 학교로 2016년 전남Wee스쿨 ‘이음’으로 개원해 2020년 9월 ‘이음학교’가 됐다. 

광양남초는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창덕에버빌, 송보7차, 남해오네뜨 등 대단지 아파트가 용강지역에 들어서며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떠오르자 용강지구로 이설, 광양마로초라는 새 교명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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