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치마을은 불암산을 뒷배경 삼아 비촌 마을 동쪽에 자리한 마을로 진 상면에서 하동으로 가는 국도변에 위치한다.
비촌으로 오르는 고개를 중심으로 상탄치, 하탄치로 나뉘며, 상탄치 마을 앞으로는 백학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숯골이라 불리던 마을
탄치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 面) 진상리(津上里) 지역으로 추정되 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진상면 에 속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진상면 암치(巖峙)라 했고, 1872년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는 진상면 탄 치리(炭峙里)로 표기되었는데 1914 년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 시 탄치 리와 비촌리, 평촌리와 함께 병합되 어 비평리(飛平里)에 속했다.
탄치마을은 비촌 동쪽에 있는 마을 로 불암산 자락 서남쪽에 위치한데 1623년쯤 이천서씨 원숙공파 서인 보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 하며 현재도 이천서씨가 많이 살고 있다.
본래 마을이름은 문헌에 기록된 바 에 의하면 암치(巖峙)라 했는데 불암 산의 옛 이름인 불암(佛巖)의 ‘암(巖)’ 자에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1872년 광양현 지도에 탄치리(炭 峙里)라 나타나는데 이 지역에 탄 (炭)이 매장된 연유로 탄치(炭峙)라 했다고 전해졌으나 약 45년 전 전문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탄(炭)이 아 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한편 탄치를 ‘숯골’이라고 하는데 이를 한문식으로 쓰면서 ‘숯’을 ‘탄’으 로 보고 탄치(炭峙)라 한 것으로 추 정되며 숯골에 대한 옛말의 변천 과 정을 살피면 ‘우뚝솟을 치(峙)’에서 ‘크고 높은 고개에 위치한 마을’ 이란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탄치와 관련된 특정지명
탄치마을은 탄치삼거리를 중심으 로 상탄치와 하탄치로 나뉜다.
상탄치는 비촌마을로 들어서는 인 근에 형성된 마을이며, 하탄치는 마 을회관이 있는 탄치삼거리 언덕 아 래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마을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당산 제를 지내어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해 왔다. 마을 뒤쪽에 약 400년 된 서나무가 있으며, 이곳에서 백중과 추석 중 좋 은 날을 택하여 당산제를 지냈다.
나무의 아랫부분이 먼저 피면 남쪽 마을, 윗부분이 먼저 피면 북쪽마을 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 해온다. 탄치마을 이름과 관련해 매치, 매 칫들, 상탄치, 하탄치, 매치굴 등 많 은 특정지명이 많이 있다.
‘매치’는 하탄치 동북쪽에 있는 고 개로 탄치 동쪽에서 진월면 월길리 로 가는 고갯길인데 숯이 묻혔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매칫들’은 매치 밑에 있는 들을 뜻한다. 하탄치 마을 인근에는 경전선이 지 나고 매치재 밑으로 경전선 철도의 굴이 있는데 마을주민들은 이 굴을 ‘매치굴’이라고 부른다.
마을회관과 매치굴 중간 지점에 마 을주민이 쉴 수 있는 정자와 수명이 150년 된 정자나무가 있으며, 경전 선이 지나는 길가 옆으로 영모재(永 慕齋)라는 보성선씨 재각이 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