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마을은 ‘뱀골’이라고 불리던 마을로 ‘학동’이라고도 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마을전경, 배암재, 마을표지석, 마을 느티나무, 마을정자, 마을회관 순이다.
사동마을은 ‘뱀골’이라고 불리던 마을로 ‘학동’이라고도 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마을전경, 배암재, 마을표지석, 마을 느티나무, 마을정자, 마을회관 순이다.

사동마을은 ‘뱀골’이라고 불리던 마을로 학동(學洞)이라고도 했다.

진월면에서 진상면 청암리 입암마 을로 가는 고갯길을 ‘배암재’라고 부르는데, 사동마을은 이 배암재 바로 밑에 형성된 마을이다. 옛날에는 이 배암재 고갯길이 뱀이 기어가는 것 처럼 꾸불꾸불했다고 한다.

■마을형성 및 지명유래

사동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 面) 진하리(津下里)지역으로 추정되 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진하면에 속했고, 1872년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는 진하면 학동리(學洞里)로 되어 있다.

약 470년 전 진주정씨(晋州鄭氏) 가 처음 입촌하여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이 마을은 1800년대 후반까지는 학동(學洞)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 안불리어 왔는데, 학동이라는 이름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사동(蛇洞)이라는 마을이름은 옛 날 이곳을 지나던 어느 고승이 마을 지형이 뱀의 형국이라 하여 사동(蛇 洞)이라 했다고 전하는데 한때 마을 이름이 좋지 않다하여 다시 옛 이름 인학동(學洞)으로 불렀는데 그 뒤 마을이 점점 폐촌되자 다시 사동(蛇 洞)으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른다고 전한다.

1960년대 말 마을 앞 배암재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중 뱀 수백마리가 살고 있는 뱀굴이 발견된 적이 있었 다고 하며, 이와 관련하여 이 마을에 는 옛날부터 서씨(쥐씨 성을 가진 사람: 뱀의 먹이감으로 해석)가 살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사동의 본래 의미를 옛말 변천과정 을 참고하여 살펴보면 ‘큰 고개 아래 에 위치한 마을’을 뜻한다고 전문학 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즉 ‘배암재’ 또는 ‘뱀재’라고도 부르 는데 여기서 ‘뱀’은 ‘크다’의 뜻이고 ‘재’는 ‘고개’를 뜻한다.

하지만 뱀재가 배암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자로 쓸 때 ‘뱀’을 동물인 뱀으로 보고 ‘뱀 사(蛇)’를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당시 고개 모습이 마치 뱀처럼 꾸불꾸불했기에 ‘뱀재’라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동 느티나무와 머구릿들

사동마을은 배암재를 끼고 차동마 을로 올라서기 전 좌측에 형성되어 있다. 차동마을에서 진상면의 입암 마을과 목과마을 등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는데, 이 길은 현재의 배암 재로 넘어오는 길이 개설되기 전의 옛길로 당시 진상면과 진하면을 연 결하는 유일한 교통로가 됐다고 한다.

사동마을로 들어서면 초입에 마을 회관이 나오고 안쪽으로 조금 더 들 어가면 수령이 500년쯤 된 푸조나무 2그루와 느티나무 2그루가 있다.

푸조나무 바로 아래에는 마을 정자 를 형성하여 여름이면 마을주민들의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느티나무는 흉고가 6.7m, 수고는 18m가 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의 나뭇잎의 돋는 형태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과 추석에 여기서 당산 제를 지냈었는데 지금은 정월대보름 에만 제를 지내고 있다.

옛날 사동마을 앞까지 강물이 들어 왔는데 이 나무에 배를 메어 고정했 다고 한다. 마을 앞에 넓은 들판이 있는데 마 을주민들은 여기를 머구리(개구리) 처럼 생겼다고 하여 ‘머구릿들’이라 고 부른다.

뱀골이 뱀 모양인데 반해 이곳의 들판은 그 뱀의 밥이 되는 양 식을 마련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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