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기 발행인
황망기 발행인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역 소멸이라는 용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해 전라남도 인구는 1 만5,106명이 줄었다. 전남인구 200 만명이 무너진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지난해 인구가 줄지 않은 시군은 광양시와 영광군 2개 시군에 불과하다. 가히,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인구감소는 장차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 저기서 나오 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다가오는 고령화 문제는 지역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무너뜨리게 될 위협요소다.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광양시의 경우 항상 전출입 등 사회적 요인에 따른 인구변화는 차이가 있지만, 출생아 수는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적인 요인에서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이마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를 맞았다. 광양시 자료를 토대로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에는 1,043명의 아기가 태어났고, 822 명이 사망해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서는 221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이러던 것이 2021년에는 출생아 는 907명으로 줄어들고 사망자는 840명으로 늘면서 그 차이는 67명 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출생아가 867명으로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1,032명으로 늘어 자연적 요 인에 의한 인구감소가 165명이나 됐다. 도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광양에서도 자연적 요인에 의한 인구가 감소추세로 돌아섰다면 고령 인구가 태반인 농촌 군지역의 사정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광양시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이상 이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이면 고 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 로구분하는데, 지난 해 기준 광양시의 고령화율은 14.7%를 기록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 것.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청년인구의 감소율이 뚜렷하게 둔하되고 있 다는 점이다. 광양의 청년인구는 4 만107명으로 전체인구의 26.36% 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진학 등으로 젊은층이 유출되면서 청년인구 가 줄어드는 것은 지방도시의 숙명 과도 같았다. 광양시의 경우도 2020년 청년인구 감소율이 8.41% 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1.08%로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지역의 경쟁력으로 평가 받다보니 지역마다 인구를 유치하 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전입해 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형국이다. 지난해 광양시의 인구가 자연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인 전출자에 비해 광양으로 새로 유입되는 전입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이 절대적이다. 결국 정주기반 확충이 인구의 사회적요인이 의한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사회적 요인에 따른 인구 유입은 정주기반과 더불어 일자리다. 기업 투자유치는 최대의 재앙으로 대두 하는 인구문제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 2,500년 전 공자시대에도 인구는 지역의 경쟁력이었다. 공자가 말 한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를 오늘날의 기준으로 해석하면 어 떻게 될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고, 좋아한다면 멀리서 도 그 지역을 찾아 정착하지 않겠는가? 우리 지역을 살기좋게 만드는 것은 정치지도자들만의 몫은 아니다. 후계세대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드는 것이 쓰나미 처럼 몰려오는 인구재앙을 극복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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