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두마을은 세승교차로에서 세승 마을을 지나 신두마을로 들어서기 전에 나온다.

위치상으로 신두마을 아래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순천시 해룡면 봉 서마을과 맞닿아 있어 광양과 순천의 경계가 된다.

■게물똠의 유래

해두마을은 본래 광양현 남면(南 面) 인덕리(仁德里)지역으로 추정되 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인덕면 (仁德面)지역에 속했고,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인덕면 신풍촌(新豊 村) 지역이었다.

1912년 지방 행정구역명칭일람에 의하면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 전까지는 이 지역이 인덕면 신풍리 지역이었는데 1917년 조선면리동일람에는 인덕면 세풍리(世豊里)에 속했다.

해두마을은 동복오씨(同福吳氏) 에 의해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하며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을은 원래 그 일대가 갯바닥이었는데 절골(신두마을의 특정지명)에 사는 어느 중(僧)이 재력이 있어 갯벌을 막은 후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마을이름은 마을의 형국이 갯벌에 사는 ‘게(蟹)’의 머리에 해당한다 는 뜻으로 ‘게멀똠’ 또는 ‘게물똠’이라고 불렀다.

‘게멀똠’을 한자로 표기하면 해두 (蟹頭)마을이 된다. 1975년에 신풍 (新豊)과 해두(蟹頭)를 병합하면서 양마을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신두’ 를 사용했지만 후에 행정상의 지명으로 신두와 해두가 다시 분리됐다. 옛 신풍마을은 그대로 신두(新頭)라 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순천과의 경계

해두마을은 신두마을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진입로 입구에 2013년에 조성된 마을표지석이 놓여있다.

이 표지석에는 ‘언제나 포근한 게 머리’라고 마을을 소개하고 있는데, 게머리는 해두마을의 별칭이다. 이 곳이 원래 개펄이어서 게(蟹)가 많았 고 마을형국이 게의 머리에 해당되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입로를 통해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먼저 마을회관이 눈에 띈다. 이 마을회관은 2021년에 조성된 것으로 위치는 광양읍 세풍리 717번 지 일원이며 부지면적은 403㎡, 연 면적 100㎡(약 30평) 규모다.

1974년 10평 가량의 마을회관이 마련됐지만 너무 협소해 해두마을 만들기 조성사업을 통해 다시 건립 하게 됐다.

마을회관 앞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우산각이 건립돼 있으며, 마을 안쪽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서면 마을 공동우물이 나온다.

마을 주민들은 이 우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해두마을은 도랑 하나를 사이에 두 고 순천시와 맞닿아 있다.

도랑 건너편에는 순천시에서 게첨 한 현수막이 한눈에 보여 이곳이 행 정상 경계지역이라는 실감이 들게 한다.

도랑 바로 옆에는 새로 정비된 길이 나 있으며, 이 길은 농기계를 운반 할 정도로 넓어 농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마을에서 재배된 쌀은 갯벌 과 황토가 섞여 밥맛이 좋고 영양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마을의 자생조직으로는 일찍이 이민계가 조직돼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 협동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