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사람들은 대부분 현역 조합장들이다. 현역의 이점과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조합장들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광양동부농협 문정내 당선자는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투표가 확정된 드문 경우다. 또, 무투표 당선인 중 문정태 당선자는 최연소 당선자다.

“용기있는 결단을 해주신 조합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조합은 옥곡농협과 진월농협이 지난 2009년 7월1일자로 통합한 합병농협입니다. 물리적 통합은 이뤄졌지만, 지난 2번의 조합장 선거가 모두 지역대결 양상으로 치러져 화학적 통합이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무투표로 조합장 당선자를 결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화학적 통합의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조합원들의 신뢰에 꼭 보답드리겠습니다.”

문 당선자는 “젊으니까 매사 조심스럽다”며, “젊은 조합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조합장으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해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복안은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그러한 구상을 실천에 옮겨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광양동부농협은 전형적인 농촌형 농협이다. 문 당선자는 “농촌형 농협이다보니 농산물 가격이 조합원의 생계와 직결된다”며,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해 직접 뛰겠다고 말한다.

“농산물 가격은 농협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농산물은 농협 관련기관들이 주요 판로입니다.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조합장이 직접 뛰어야 합니다. 젊으니까 젊은 만큼 직접 뛰는 마케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 조합원의 농자재 가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중앙회의 협조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농협은 수익을 내야 주주인 농민조합원에게 배당을 할 수 있습니다. 농협이 수익을 내더라도 중앙회의 지원을 이끌어내 저렴하게 농자재를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개 농협이 합병된 광양동부농협은 지역별로 주력 생산품목이 다르다. 진월면의 경우 수도작과 시설원예가 주력이고, 옥곡면은 과수의 비중이 높다.

“수도작은 농협자체수매와 판로 다양화를 통해 판매가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습니다. 시설채소는 양상추와 수박이 주류인데 양상추의 경우 판매처를 늘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과수 중 매실이 가장 큰 소득작물인데 농가에서 보다 편리하게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감은 홍수출하가 문제인데, 농협이 기격조절기능을 하도록 도매판매거래처를 확실하게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최소한 감을 못 따고 버리는 일은 없도록 가공후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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