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마을은 백운저수지 아래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로 봉강면 각비마을과 인접해 있다. 석사리와 함께 광양읍과도 가까운데, 광양교통(주)을 지나 광양읍 우두마을 앞에 마련된 지석교를 건너면 곧바로 지곡마을이 나온다.
■수몰지구와 마을지명 유래
지곡마을은 본래 광양현 북면(北面) 며내리(旀內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며내면(旀內面)에 속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며내면 지곡촌(楮谷村)지역이었다.
지곡마을은 김해김씨(金海金氏)가 처음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하는데 정확한 입촌시기는 알 수 없다.
마을이름은 이곳이 원래 닥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곳이었다는데 연유해 지실(紙室)이라 했는데, 1789년 문헌에 의하면 지곡촌(楮谷村)으로 기록되어 전한다.
지곡마을은 광양읍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백운(白雲)저수지를 옆에 끼고 있는데 몽리면적 831ha, 저수량 4,541톤으로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백운저수지 축조공사로 인해 1959년에 수몰지구가 발표되고, 1961년에 저수지가 완성됐는데 이 당시 토점(土店)의 20호, 작정(鵲亭)의 38호, 조양(朝陽)의 25호가 수몰됐다.
수몰된 토점(土店) 지역은 옹기와 사기를 굽는 곳이었으므로 사구마을이라고 했고, 작정(鵲亭)마을은 저수 밑 대밭에 까치가 많이 서식한 데 연유해 붙여진 지명이다.
■주요 시설물
지곡마을 입구에 마련된 지곡교는 1988년에 준공된 것으로 총길이 60m, 교폭 6.6m로 서천 위를 지나게 한다.
지석교를 건너면 지곡교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이르는 제방구간이 나오는데, 이 제방길은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까지 자전거 길로 조성돼 있어 광양읍 서천변으로 통하게 한다.
지곡마을의 주요시설물로는 지곡교를 포함해 마을회관, 마을정자 등이 있다. 봉강면 지곡리 540번지 일원에 마을 정자인 우산각이 마련돼 있으며 그 옆으로 보호수로 지정된 마을 정자나무가 있다.
이 정자나무는 수령이 110년 된 느티나무로 흉고가 2.4m~3.1m, 수고가 14m에 이른다.
마을 정자나무 바로 앞에는 지곡마을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여기에는 옛날 종이를 만드는 곳이었다는 유래와 세월이 흘러 주민들이 타지로 나갔지만 아직도 이 마을에 삼대(三代)가 함께 하는 가정이 많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곡마을에서 각비마을로 통하는 세갈림 길에는 큰 바위가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 바위를 예전부터 그 크기가 거대해 ‘왕바구’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현재 왕바구 인근 도로는 이와 관련해 왕바위길로 공식화돼 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