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마을은 금천계곡 상류에 위치한 마을로 여름철 물놀이를 피서객에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마을전경, 서동교, 금천계곡, 마을회관, 마을정자 순이다.
서동마을은 금천계곡 상류에 위치한 마을로 여름철 물놀이를 피서객에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마을전경, 서동교, 금천계곡, 마을회관, 마을정자 순이다.

서동마을은 백운산 4대 계곡 중 하나인 금천계곡에 자리잡은 마을로 여름철 물놀이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위치상으로 금천계곡 상류에 해당해 마을 어디든 깨끗한 물이 넘쳐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을지명유래

서동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다압리(多鴨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다압면에 속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다압면 서동(西洞)이라 했으며,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광양군 다압면 서동리(西洞里)라 했다.

서동(西洞)마을은 1600년경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입촌했으며, 거의 같은 시기에 동래정씨(東萊鄭氏)가 들어와서 마을을 형성해 현재에 이르게 했다고 전한다. 

마을 이름이 서동으로 부르게 된 연유를 보면 마을 뒷산 깊은 계곡에 커다란 동굴이 있어 동굴 서쪽에 마을이 위치한다는 뜻에서 ‘서골(西窟)’로 부르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서동(西洞)이 됐다. 

서동마을은 ‘서심재(동동과 서동마을 경계에 있는 산등)’라는 특정지명이 있는데, 옛날 스님이 베를 짜고 있는 옥녀봉의 옥녀를 쫓아가다가 이 고개에서 자욱한 안개를 만나 멈출 수밖에 없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즉, 스님이 걸음을 서숨(멈춤)한 고개라 하여 ‘서심재’라 한다. 

■옥녀봉과 왕사암지(王師庵址)

하늘에 있는 선녀가 귀양와서 살았다는 옥녀봉(玉女峰)에는 옛날 절이 있었다는 ‘절골’이 있다. 

왕사암지(王師庵址)로 불리는 이 절골은 서동마을에서 하천리로 넘어 계곡을 따라 한참 걸어서 올라가 8부 능선이 되는 높은 곳에 위치한다. 

사지(師址)는 현재 계단식 논으로 되어 농작물이 경작되고 있으며 장소가 협소하고 산간오지(山間奧地)여서 절이 아주 소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왕사암은 통일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해 그의 제자들이 살았는데 이곳에서 정성껏 정진하면 깨달음을 받아 왕사(王師)가 될 수 있는 곳이라 믿었다고 한다. 

창건 당시 도선국사가 토기로 암수 한쌍의 말을 만들어 법당 건너편 바위 밑에 동쪽을 향해 세워놓았다고 하는데 약 25년 전에 누군가가 파기해 버렸다고 전한다. 

왕사암에는 돌샘이 있고 부도(석비)가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없어졌다. 

아울러 옥녀봉 아래에 위치하는 지역에 ‘보디열’이라는 곳이 있는데 옥녀봉의 옥녀가 베를 짜는 데 북이 왔다갔다하면서 보디가 작동되는데 이곳이 딱 멈추는 보디형국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