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할머니를 등에 업고 22층을 계단을 한걸음에 내려온 경찰관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시쯤 광양시 광양읍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의 발화지점은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로 파악됐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주민대피방송 서버 셧다운으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광양소방서 등은 비상방송 앰프를 이용해 화재방송을 내보냈고, 소리를 듣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소방관을 비롯한 경찰관들이 건물로 들어가 주민대피를 시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광양경찰서 읍내지구대 소속 박능현 순경도 이날 계단을 오르내리며 각 세대별로 문을 두드리며 확인했다.

박능현 순경이 22층을 수색하던 중 계단에 서있는 한 가족을 만났는데, 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딸이었다. 할아버지와 딸은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리를 전해들었다.

이에 박 순경은 주저없이 22층에서부터 1층까지 할머니를 업고 내려와 안전하게 구조했다. 

박 순경은 “계단에 연기가 자욱하게 있었지만 불길은 없었다.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얼떨결에 한 일이다. 이런 상황이었다면 누가나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가족들이 안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조된 할머니 딸은 SNS를 통해 “경찰관이 22층까지 뛰어와 대피를 알리고 어머니를 업고 뜀박질을 했다”면서 “경찰관 덕분에 우리 가족이 안전할 수 있었다. 직접 찾아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고싶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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