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마을은 말의 형상을 닮은 마을 서북쪽에 있는 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사진은 마을전경, 징검다리, 마을회관, 마산교, 정자나무 순이다.
마산마을은 말의 형상을 닮은 마을 서북쪽에 있는 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사진은 마을전경, 징검다리, 마을회관, 마산교, 정자나무 순이다.

마산마을은 순천 구상천과 광양 서천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광양시농업기술센터를 정면에 두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서천을 가로지르는 마산교를 건너면 된다.

■마을형성 및 지명유래

마산마을은 본래 광양현 서면(西面) 칠성리(七星里) 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칠성면(七星面)에 속했다.

1872년 광양현 지도에는 칠성면 마산리(馬山里)라 하여 문헌상 마을이름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후인 1917년 조선면리동일람에는 광양현 구산리(龜山里)에 속했다.

마산마을은 구산리에서 으뜸 되는 마을로 약 160년 전에 해주오씨(海州吳氏)가 처음 마을에 들어오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하는데 실제는 이보다 앞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산이라는 지명이 언제부터 불려졌는지는 정확한 연대가 기록으로 남겨져 있지 않지만 마을 주민들은 마산을 모로턱 또는 모리턱이라고 불러오고 있는데 마을 서북쪽에 있는 조그마한 산이 말의 형국을 닮아 마산(馬山)이라 한데서 유래됐다. 

그곳에 말의 구유에 해당하는 소(所)가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옛날 용수골과 큰골에 두 마리의 용이 살았는데 훗날 용은 하늘로 올라가고 용이 살았던 소(所)는 마을이 커지면서 숲으로 메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지금도 이곳 부근 땅을 파면 숯이 나온다고 한다.

■징검다리와 특정지명

마산마을은 마을회관을 기점으로 바로 옆쪽에 마을 당산나무가 있다. 이 당산나무는 팽나무인데 수령이 200년, 높이가 20m, 둘레가 3m가 된다. 옛날에는 음력 4월 6일에 이 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냈다. 

당산나무 아래에 마을 주민을 위한 오두막 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 앞쪽 서천에는 물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이 징검다리는 자연석을 적당히 잘 다듬어 놓고 있어 물이 깊지 않을 때는 쉽게 건널 수 있다. 

징검다리가 이곳에 있다는 이유에서인지 징검다리 바로 뒤쪽에 ‘징검다리’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마을의 특정지명으로는 베락바구, 삼바래미, 기매모팅이, 곰뱅잇재 등이 있다. 

베락바구는 마산 북쪽에 있는 바위인데 벼락을 맞은 일이 있었다고 전하며, 삼바래미는 마산 서남쪽에 있는 산으로 이곳에에는 봉우리가 셋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기매모탱이는 마산 북쪽에 있는 모퉁이를 부르는 말인데, 이곳의 들을 ‘기매모팅잇들’이라 하며, 여기에 물을 대는 보를 ‘기매모팅잇보’라 부른다. 또 곰뱅잇재는 마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그 산을 웅방산(熊坊山)이라 하며 곰의 형국이라 한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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