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던 시절, 가장 큰 월동준비는 김장과 연탄을 창고 가득 채우는 일이었다. 연탄 한 장은 혹한의 추위에도 서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힘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연탄이 주요한 난방연료의 자리를 빼앗긴지는 오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연탄을 구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연탄으로 겨울 추위를 녹여야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연탄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구하더라고 이를 집으로 가져오는 일도 문제다. 연탄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없는 노령층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을 챙기기 위해 지역 기업인 광양기업(대표 황재우) 임직원들은 18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사랑의 연탄・김장나누기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5일  ‘사랑의 연탄・김장나눔행사’가 펼쳐졌다.

광양기업의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나누기회’가 주관하는 이 봉사축제에는 광양기업 직원 250여명이 참여했다. 150명은 연탄나눔에, 100명은 김장나눔에 참여했다.

연탄나누기에 참여한 직원들은 회사가 제공한 9대의 차량에 6천장의 연탄을 나누어 싣고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취약계층 18세대에 세대당 330장씩 배달했다. 처음 연탄나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50세대에 300장씩 1만5천장의 연탄을 나누었는데,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줄면서 올해는 규모가 줄었다. 광양기업이 그동안 지역사회에 제공한 연탄은 무려 25만2천장에 이른다. 

연탄나누기가 진행되는 동안 구내식당에서는 여직원들이 주가 된 김장나눔조가 1,200포기의 김장을 담그기에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손맛 좋은 베테랑 주부들이 직접 장만한 양념으로 정성껏 버무른 김장김치는 포장과정을 거쳐 어려운 이웃의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었다.

광양기업 직원들의 연탄나누기와 김장나누기 행사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으로 연탄과 김장 등을 마련하고, 회사는 차량과 행사에 필요한 기념품, 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황재우 대표는 “18년째 이어온 사랑의 연탄・김장 나누기는 이제 광양기업 최대 봉사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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