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순(전 전남도의회 의원)
박필순(전 전남도의회 의원)

2023년 12월 31일(음력 11월 19일)은 이순신 장군이 광양만에서 순국하신 425주년 되는 날이다. 425년 전 같은 날, 나주 목사 남유, 낙안군수 방덕용, 가리포 첨사 이영남, 통제영 우후 이몽구, 흥양현감 고득장, 초계군수 이언량, 광양 출신 김대례 장군이 전사하셨다. 또, 임진왜란 7년 동안 전라 좌수사 이억기, 광양현감 어영담 등 수많은 영령이 호국의 별이 되셨다.

광양만 장도와 노량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조선 수군 150명과 명나라 수군 500명이 전사하고,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장군과 수 많은 명나라 수군이 같은 날 전사했다. 등자룡 장군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주석의 선조라고 한다. 

같은 날 광양만은 왜군 2만여 명의 무덤이 되었다.

규슈 가고시마에는 임진왜란에서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위한 위령제 행사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다고 한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이 끝난 광양만에는, 명나라 ‘진린’ 도독이 주둔한 묘도에 도독 마을이 있고, 고니시 유키나가가 주둔했던 순천 왜성이 있는 등 동북아 3국의 전쟁 상흔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2만명이 전사한 광양만 전투는 조선의 호국 영령과 전사한 명나라 수군, 불귀의 객이 된 왜군의 영혼이 잠겨 있다.

역사적으로 동북아 3국은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지도자가 나타나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다. 

근세 100년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한 동학 농민전쟁, 청일 전쟁, 6.25가 모두 3국이 관여한 전쟁이다.

동북아 3국은 ‘광양만 전쟁과 평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광양만에 ‘전쟁과 평화’ 기념탑과 기념관을 만들어 ‘이순신 장군’과 순국하신 호국 영령을 위로하고, 광양만에서 전사한 중국과 일본 군졸들의 원혼을 달래는 꺼지지 않은 ‘평화의 불꽃’을 피워보자.

평화의 공원이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국민들도 이곳에 와서 원혼을 위로하고,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염원하는 ‘평화의 성지’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은 과거가 될 것이고, 미래에는 유산이 될 것이다.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은 ‘호국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역사에 인문학적 감성을 담아 세계인이 경외하고 사랑하는 광양! 찾아오는 광양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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