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재 주령골 입구는 여순사건과 6.25전쟁을 겪으며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현재 모습과 (사진 위)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주령골 입구. (본문 및 사진 출처 -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반송재 주령골 입구는 여순사건과 6.25전쟁을 겪으며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현재 모습과 (사진 위)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주령골 입구. (본문 및 사진 출처 -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광양과 순천의 경계가 되는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산 302 일원은 ‘반송쟁이’라 불리는 ‘반송재 주령골 입구’로 여순사건과 6·25전쟁 시기 민간인 집단 희생이 발생한 장소다.

여순사건이 막 발발된 1948년 10월 20일, 이곳에서 광양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좌익 혐의자들이 집단 학살됐다. 

광양경찰서 경찰 1개 중대 병력이 여수 14연대 봉기군의 북상을 저지하기 위해 순천으로 출동했으나, 순천 생목리 고개에서 봉기군의 기습 공격을 받아 3~4명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했다. 이에 격분한 경찰들이 광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던 좌익 혐의자들을 덕례리 반송재 너머 주령골 입구 도로변으로 데리고 가서 집단 총살한 것. 

당시 생존자 박봉두씨는 이곳에서 27명이 사살됐다고 증언했으며, 그 기록이 남아있다.

또 1951년 1월 16일, 광양경찰서에 연행된 약 40여명이 집단 학살됐다. 

1951년 1월 14일 반군의 광양읍 습격 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1월 16일 무렵 광양경찰서로 연행된 약 40여 명이 경찰에 의해 이곳 반송재 너머 주령골 입구 도로변으로 끌려가 집단 총살당했다.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단은 지난해 6월 현장 주령골 경로당을 방문해 주민 면담을 하고자 요청했으나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조사단은 20일이 지나 현장을 재답사해 당시의 사진과 주변 지형들을 다시 살피고 당시의 주령골로 들어가는 도로를 예측해 집단 사살 장소를 찾아 추정했다.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들은 아직도 피해자 신고를 꺼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조사단은 표지판을 세워서 피해사실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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