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흥 남(순천대 강사, 문학평론가)
전 흥 남(순천대 강사, 문학평론가)

필자는 신문을 비교적 자세히 보는 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마저 거의 없는 것 같다. 요즈음 인터넷이나 핸드폰의 검색 혹은 유튜브를 통해 각자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신문을 굳이 볼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문(新聞)의 기능이 예전 같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필자는 영상 매체를 통한 정보의 공유가 주는 힘도 있지만 여전히 문자를 통해 얻는 지혜와 공감을 고집하고 있다. 글을 종종 쓰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 글이나 정성을 들인 칼럼을 읽다 보면 머리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때론 공감의 여운이 오래 간다. 

요즈음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단연 뉴스의 중심에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쏠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 역시 과거보다 정치에 관심이 더 가는 편이어서 방송에 나오는 정치 관련 패널들의 발언이나 관련 기사를 관심을 갖고 본다. 얼핏 비슷한 내용을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하는 대목을 보면서 흥미도 있지만 서민의 입장에서는 종종 헷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면서 여러 신생 정당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정말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고 신생 정당들의 출현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동안 거대 양당의 샅바싸움(?)에 대다수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터라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거나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의 입장도 수긍이 간다. 더 안 좋은 건 막연한 정치 불신이나 혐오 나아가 무관심이 정치를 더 엉망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총선을 2달 조금 넘은 시점에서 정치권이 총선에 거의 올인하고 있다. 각 정당들은 당연히 다수 의석을 차지해서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갖고 싶고, 나아가 이번 총선을 기반으로 다음 대통령을 자당에서 당선시키고 싶은 권력의지를 탓할 수도 없다. 

그런데 선거철이 되면 정치권의 그럴듯한 정책들의 남발 속에서 정작 국민들의 삶을 평안하게 하는 정책이나 경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매의 눈으로 국민들이 직시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이 가짜와 진짜 및 사이비 정치인을 잘 감별해서 진정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앞으로 우리의 미래도 좀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해야만 하는 답답함도 있다. 분명한 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를 포함해서 대다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너무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면 과거에 비해 기후위기, 저출산, 양극화, 지방소멸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한 관심도 많고 진정성도 느낀다. 그런데 각 정당들의 행태를 보면 집단 지성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국민들의 피로도를 촉발시키는 경우가 너무 잦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도 현역을 포함해서 여러 정치인들이 입후보자로 예비등록해서 각종 시민들 모임에 참석해서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들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인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의 유권자들을 만나서 의견을 청취해서 정책 입안을 구상하고 나름으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 수준도 날로 높아져 정치권을 전체를 질타하는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고 어려움도 따른다. 이것은 정치인의 숙명이고 감당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총선을 포함해서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실시되는 ‘슈퍼 선거의 해’다. 특히 11월 미국의 대선 결과는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및 국방을 포함해서 한반도 평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연 어느 정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잘 파악해서 국민들의 삶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잘 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어느 정치인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나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지 유권자들이 엄정하게 선별해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두 눈 똑바로 뜨고 감별력(鑑別力)발휘하지 않으면 정말 헷갈린다.

chn00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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