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발령 시즌이 되면 언제나 어수선하다. 인사 공고가 나기 한달 전부터 어떤 직원이 승진할지, 부서원은 누가 바뀔지 점쳐보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술렁이기 때문이다. 

추측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몇몇의 유형들은 확실한 정보라며 누군가의 승진을 예고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예고들이 소문으로 확대되면서 논란이 될 때도 있다.

광양시는 1월 초 정규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 30일에는 청원경찰에 대한 인사발령을 했다.

이번 청원경찰에 대한 인사가 발표되자 광양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또 다시 인사불만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올랐다. 게재된 글들은 이번 인사와 관련된 비판과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광양시 공무원노조에 게재한 어떤 글쓴이는 “인사가 오래 걸리길래 이번에는 대대적인 인사가 나올줄 알았더니 고작 8명?”이라며 “겨우 이 인원 돌릴려고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악성민원 한명이면 3~4명이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시청)정문에 한명만 배치했냐”고 지적했다.

특히 “4년이상 한자리에 짱박혀 있는 사람들은 뭐길래 이번에도 안 바뀌는가?”, “듣자하니 7년동안 안바뀐 사람도 있다던데”, “작년까진 그래도 눈치는 보고 작업치더만, 이제 대놓고 작업이네”, “너무 안 옮기면 눈치 보이니까 휴양림과 체육과 맞교대?” 등의 글이 게시되면서 이번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실 확인 결과, 광양시 청원경찰의 총 정원은 38명, 휴직을 제외한 현재 인원은 33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 인사로 8명이 자리를 옮겼다.

시청 인사팀 관계자는 “인사규정으로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것은 없고, 이번 인사에 앞서 각 부서별 의견을 받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인사가 늦은 것은 아니고,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으며, 통상적으로 힘들다고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정문의 경우 이번 인사에 반영했고, 긴 기간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매년 인사철이 되면 조직 내 공기가 달라질 정도로 구성원 전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에 인사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보통 인사 불만이 성과주의에 의해 이뤄지면서 잔인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인사도 아니다.

지난 정규인사에서 누군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번 인사의 불만도 그에 대한 연장선 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말처럼 청원경찰에 대한 인사는 사다리를 타든, 제비뽑기를 하든, 주사위를 굴려야 하는 것일 수도. 어찌됐던 그게 더 공정 할테니 말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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