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관내에는 총3개소의 내수면양어장이 있다. 이들 내수면양식장에서는 우리 토종어류인 잉어나 붕어, 동자개, 메기 등의 치어를 생산하기도 하고, 장어나 메기를 길러 성체로 판매하기도 한다.

광양시 봉강면에서 미래양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경래 대표도 치어생산과 함께 장어를 길러내고 있다.

주 대표가 내수면양식장인 미래양어장을 창업한 것은 2011년이다. 교사와 학원 강사 등으로 활동하던 그가 고향에 정착하며 내수면양식업에 뛰어든 것은 정년이 없는 1차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갓집이 금붕어 판매업을 하는 것도 내수면양식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가정집 수족관에서 기르는 금붕어 등의 어류 기르기는 아파트가 보급되면서 크게 유행했으나, IMF를 거치면서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수족관 청소문제가 대두되면서 급속하게 침체됐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양어장을 조성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설을 확장해 왔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큰 시설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내수면양어장에서 생산된 치어들은 대부분 토종어종 보존을 위한 방류용으로 지자체 등에서 구입한다.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메기와 장어 정도.

그러나, 일반적인 토종어류의 경우 수요처만 있으면 집중적으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장어는 치어 생산이 불가능해 자연에서 치어를 채집해야 한다.

주 대표는 과잉생산된 토종어류 치어들은 봉강저수지에 방류해 준다고 한다. 광양서천에서 서식하는 토속어류의 상당 부분은 그가 방류한 치어가 자란 것일 수도 있다.

치어를 생산해 수도권 낚시터 등에 공급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들 낚시터에서 취급하는 어류는 거의 100% 중국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어 판로는 전적으로 관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치어 생산이 불가능한 장어양식의 경우 종자돈이 있으면 많이 키울 수는 있지만, 이 역시 판로가 문제다. 주 대표의 양어장에서는 장어를 수조가 아닌 노지에서 키운다. 수조에서 키우는 장어의 경우 치어구입부터 출하까지 10개월 정도면 되지만, 노지에서 키울 경우 2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노지에서 키우는 장어는 자연산에 가깝다.

주대표는 지난해 노지에서 기른 장어 600Kg을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했다.

노지황토장어란 브랜드로 판매했는데, 구입한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2주만에 동이 났다. 그렇지만, 양어장 내에 가공시설이 없어 외지업체에 가공을 위탁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양어장 내에 직접 가공시설을 마련해 5월부터 매주 마지막 주에 다시 밀키트를 만들어 판매할 생각이라고 한다.

주 대표는 항생제를 전혀 투입하지 않고 장어를 기른다고 한다. 그만큼 기르는데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든다. 그래서 점차 규모를 줄여나갈 생각이란다.

“토종어류 생산으로는 전혀 타산을 맞출 수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해 치어생산은 사양산업이라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국가시책에 맞춰 해보고자 합니다.”

치어방류의 경우 6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치어방류가 이뤄지는 시기는 치어판매 수입이 있지만, 8달은 수입이 없는 실정이다. 

주 대표는 “장어양식장의 경우 직접 식당을 할 경우 타산이 나올 수 있지만, 미꾸라지 양식도 수입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타산을 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수면양어장은 사양산업이기 때문에 지자체와 국가에서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환경보호 차원에서 토속어종의 생산 기반을 유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해 시도한 장어 밀키트 판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블러그를 통해 판매했다.

올해도 밀키트 생산을 준비하면서,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직거래 준비를 준비하고 있다.

자연산과 유사한 환경에서 장어를 기르고 있다는 주 대표는 “팔기 전에 여러사람들에게 먹어보도록 하고, 직접 먹어보면서 평가하는데, 품질에 있어서만은 자신이 있어 밀키트 팜플렛에 얼굴을 실었다”며, “이는 고객에 대한 신뢰제공 차원이었다”고 말한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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