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3.1운동을 이끈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3월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19일 열린 개전식 모습.
광양의 3.1운동을 이끈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3월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19일 열린 개전식 모습.

광양의 삼일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 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서거 80주년을 맞이한 금호 김상후 선생은 광양의 삼일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이다. 그는 1870년 광양군에서 출생하여 1890년 21세에 순릉참봉에 임명되었다.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이 가속화되자 금호 선생은 광양에서 금호학숙을 설립하여 애국계몽운동을 주도, 후진을 양성을 통하여 국권을 수호하고자 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등 서울, 광양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던 중 일제의 잔인한 식민통치에 반발하는 3·1만세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거국적으로 일어났다. 이에 김상후 선생도 광양 군민 1천여명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광양시장까지 거리행진을 하였다. 하지만 선생은 친일인사들의 고변으로 일제 경찰에 붙잡혀 징역 8월형을 언도받고 광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다. 

선생은 옥고를 치룬 이후에도 일제에 굴하지 않고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전념하다가 1934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배후자로 지목되어 전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살아생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으나 안타깝게도 독립의 그 날을 보지 못하고 1944년 75세의 나이로 서거하셨다. 2002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일만세운동과 관련한 선생의 판결문과 수형인명부를 비롯하여 생전에 소장하셨던 교지, 소치 허련의 그림과 매천 황현의 글씨 등 서책 40종 100권과 기타 유품 23종 25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200년 전 광양유생 20여 명이 조정에 다압면 이정련, 이정백, 이정호, 이정묵 사형제의 효성이 뛰어나니 정려(旌閭) 하사를 요청한다는 상소문 2점이 소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를 관람한 광양시민 조수민씨는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이 우리 후손들에게 오롯이 이어지는 좋은 기회가 되어 뜻깊다”며, “아이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시민교육을 위해 광양에도 시립박물관이 하루빨리 건립되어 이처럼 소중한 사료가 사장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 김상후 선생의 후손 김형택씨는 “이번 유품 전시회를 통해 금호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을 위한 삶을 오늘에 되살려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주체 정신을 일깨우고자 한다”며, “광양에서도 삼일운동이 이어졌음을 알려 광양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이번 유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유품전시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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