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광양매화마을은 매년 3월이 되면 하얗게 만개한 매화꽃이 장관을 이룬다. 이를 두고 ‘하늘에서 꽃구름이 내려 앉았다’, ‘팝콘을 터트렸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광양매화축제는 무엇보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봄의 대표축제가 되면서 전국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로 제23회를 맞는 광양매화축제는 ‘광양매화, K-문화를 담다’를 주제로 오는 3월 8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지난해 매화축제가 3월 10부터 진행된 것을 비교하면 이틀 정도 빨라진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성급한 매화가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매화축제에 지장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매화축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7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섬진강 매화마을을 찾았다. 다압면으로 들어서는 섬진교 회전로타리에서부터 홍매화는 물론 청매화가 이미 피어 있었다. 모든 꽃들이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예상 시기보다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구나 축제가 열리는 섬진마을 주차장 앞 홍매화와 소학정 매화마을·항동마을 농가 일원에는 청매화가 만개할 정도였다. 

또한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상춘객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 청매화도 만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18일부터 1주일간 비가 내리고 비가 온 뒤에도 날씨가 춥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매화 개화 시기를 조금은 늦출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부 매화마을 주민들은 매화축제 일정이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광양시는 애써 준비한 축제가 ‘꽃 없는’ 축제가 될까 노심초사다. 

광양시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매화꽃이 일직 핀 것은 맞지만 축제 일정을 변경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금 매일같이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있으며, 콘텐츠 일부분의 일정을 변경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K-문화의 원조인 4군자 테마관을 운영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마련을 위해 개최 최초 축제장 유료화(전액 축제상품권 환원), 차 없는 거리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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