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창단 30주년 전남드래곤즈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남드래곤즈의 최우선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전남은 시즌 시작을 앞두고 지역내 사회단체들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축구붐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양시축구협회, 포스코축구연합회와의 업무협약 모습.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남드래곤즈의 최우선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전남은 시즌 시작을 앞두고 지역내 사회단체들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축구붐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양시축구협회, 포스코축구연합회와의 업무협약 모습.

광양을 연고로 출범한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 구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8년을 끝으로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탈락한 전남은 매년 1부리그 승격을 다짐하면서 칼을 갈았지만 아직 1부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한 채 2024 시즌을 맞는다. 

전남드래곤즈는 오는 3월 2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충북청주FC와 원정경기로 시즌 개막경기를 치르고, 3월9일 오후 4시30분, 김포 FC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남드래곤즈가 다시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남의 지난 30년을 되돌아 본다.

창단과 영광의 시간들

전남드래곤즈는 1994년 1월 창립총회를 거쳐 이해 12월 16일 광양과 여수, 순천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창단됐다,

전남드래곤즈 프로축구단은 초대감독으로 여수출신인 故정병탁 감독을 선임했다. 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인 프로 구단은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고,  창단 초기 광양축구전용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를 이어 나갔다. 

이런 배경에는 노상래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 창단 후 처음 참가한 프로리그에서 노상래는 득점왕과 신인왕을 거머쥐며 단숨에 전남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전남은 1997년 최고의 해를 보낸다. 창단이후 처음으로 FA컵 우승과 아디다스컵 준우승을 일궈내며 명문구단의 초석을 다진 것. 전남은 이해 페어플레이 상도 수상했다.

특히, 1997시즌에는 2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고,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1998년 FA컵 3위에 오른 전남은 1999년에는 프로축구 올해의 페어플레이팀으로 선정된데 이어 아시안컵  위너스컵 준우승을 만들어내면서 토너먼트의 강자로 부상했다. 

토너먼트 절대강자 - FA 컵 4회 우승

전남드래곤즈는 스타플레이어 김태영, 김남일, 김도근, 신병호와  외국인 선수 세자르 등 의 활약을 앞세워 2000년대를 시작했다. 

창단 멤버 김태영은 전남드래곤즈 소속 11시즌(1995~2005)을 함께한 원클럽맨으로 정규리그 통산 250경기에 출전했다.

2006~2007 FA 컵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전남드래곤즈는 정규리그 성적 4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축구를 노란물결로 물들게 하였다.  

2000년 대한화재컵 준우승과 아디다스컵 공동 3위에 오른 전남은 2003년 시즌에는 FA컵 준우승과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2006년 FA컵 우승과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7년에도 FA컵에서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FA컵 2연패 달성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2007년 FA컵 결승은 제철가 형제인 포항과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전남은 포항과의 결승에서 1, 2차전 모두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FA컵과 인연이 깊은 전남은 14년이 지난 2021년, 다시 정상에 오른다.

프로리그 2부로 추락한 전남이 FA컵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대구FC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전남은 홈 1차전 0-1 석패에도 불구하고, 대구 원정에서 3-4 역전승을 이뤄냈다. 

합계 4-4로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을 거머쥔 전남은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과 ACL 진출이라는 한국축구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전남드래곤즈는 FA컵 우승 트로피를 4번 들어 올린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로 거듭 났다.

국내 최초 유소년 시스템 도입

전남은 한국 축구 최초로 유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광양제철 남초와 광양제철중, 광양제철고로 이어지는 전남의 유스 시스템은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전남은 모범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2006년 ‘제20회 올해의 프로 축구 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추자도 소년’ 지동원(전남드래곤즈 유스 최초 EPL, 선더랜드 이적), 윤석영(EPL, 퀸즈파크 레인저스FC 이적) , 이종호(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금메달), 김영욱(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금메달)  등 전남드래곤즈 유소년 시스템은 한국축구의 화수분 역할을 도맡았다. 

고교무대를 평정하며 광양제철고를 전국 최강 반열에 올려놓은 ‘슈퍼루키’지동원은 졸업 후 바로 전남에 입단해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지동원은 전남드래곤즈와 대표팀의 에이스로 인정받아 2011년 약관의 나이에 대한민국 8번째이자 최연소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전남이 키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윤석영은 전남드래곤즈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 11번째 프리미어 리거로 이름을 올렸고, 지동원과 윤석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8년 만의 금메달에 기여한 이종호와 김영욱도 전남드래곤즈 유스출신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주축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전남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유소년 시스템은 전남드래곤즈를 이끌어가는 뿌리로 자리 잡았다.

전남드래곤즈 유스팀은 2011년 광양제철고가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5년에는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광양제철중은 이해 춘계중등연맹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추계중등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역과의 동행

전남드래곤즈는 창단 직후부터 지역 연고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광양지역 초/중/고 축구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전남드래곤즈기 학원축구대회와 조기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남은 지역내 어린이집, 유치원 원아들을 전남드래곤즈의 홈경기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으로 초청하여 경기장을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전남드래곤즈의 역사와 하는 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드래곤던전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운동장 활동 시간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협동심, 자신감을 심어주고 축구와 전남드래곤즈에 대한 친숙함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10시30분부터 12까지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광양, 순천, 여수 지역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전남드래곤즈 마스코트인 철룡이와 사무국 직원들이 매주 수요일 아침 광양, 순천, 여수 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길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철룡이 세이프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수들이 전남지역 중,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레크레이션, 축구경기,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드래곤즈 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수들과 팬들이 일손이 필요하거나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찾아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화이트 드래곤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식사도 하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남 선수단은 지난 22일, 중마장애인복지관과 중마노인복지관,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광양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와 청소봉사를 실시하며 2024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전남드래곤즈는 2012년 말부터 홈경기에서 득점을 할 때마다 전남드래곤즈가 쌀 100kg을 적립하고, 광양제철소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참여하여 같은 양의 쌀을 적립해 시즌 종료 후 광양시 사랑나눔복지재단에 기부하는 ‘감사나눔 희망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희망과 나눔의 의미를 부여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감사나눔을 실천해 사랑받는 구단과 후원사 이미지를 구현하는 이 활동을 통해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함께 6400kg의 쌀을 전달했는데, 현재까지 총 누적량은 5만7,600kg의 쌀을 지역사회에 전달했디.

전남드래곤즈는 지역의 어린 축구 꿈나무들에게 축구 지도와 노하우 전수하는 시간을 가지며, 어린 선수들을 동기부여하고 프로축구 선수의 꿈을 꾸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축구 클리닉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남 소속 선수들을 지역내 각종 행사장을 찾아 지역민,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행사 이벤트 참여,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지역밀착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24년을 도약의 해로!

지난 1월 2일 전남드래곤즈의 제13대사장으로 취임한 김규홍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전남드래곤즈가 전라남도민들과 함께 K리그1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남은 1월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태국 방콕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무장하기 위한 이번 동계 전지훈련은 고강도 체력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는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되었지만 단 한명의 부상선수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전남의 외국인 용병 발바디아는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2024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작이 굉장히 좋고 팀 구성도 마음에 든다”고 밝힌 바 있다. 발바디아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팀 승격이 목표”라며, “2024시즌에는 득점왕과 도움왕 그리고 MVP까지 노려 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1부리그 승격에 대한 간절함은 “인생을 걸 만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이장관 감독의 말에서 절절이 묻어난다.

전남에서 3년차를 맞는 이장관 감독은 태국 전지훈련을 마친 후 열린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1차와 2차 훈련을 잘 진행하고 있다. 동계훈련 동안 부상자가 없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되었으며 잘 적응하고 있는 것도 역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제 인생을 걸 만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2024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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