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후보로 단수 추천된 권향엽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잔략공천 철회와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최고회의를 열어 서동용 현의원과 권향엽 예비후보의 국민경선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후보로 단수 추천된 권향엽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잔략공천 철회와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최고회의를 열어 서동용 현의원과 권향엽 예비후보의 국민경선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후보 공천이 결국 서동용 현 의원과 권향엽 예비후보간 국민경선으로 결정됐다. 민주당의 후보공천 과정은 혼란 그 자체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구로 지정한데 이어 2일, 여성후보인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역인 서동용 의원이 사실상 공천 배제된 셈이다.

민주당의 단수공천에 대해 권향엽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이라는 심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전남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로, 46년 동안 전남 지역에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총선에서 전남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동용 의원, 재심 요구

중앙당이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하자 공천에서 배제된 서동용 의원은 제심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서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전략특구’전략 선거구 지정과 전략공천을 결정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당의 시스템 공천 확립을 위한 재심을 공식 요청했다.

서동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과정과 전략 선거구 심사 사전개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전략선거구나 후보자 단수공천 지역에 해당되지 않는다. 저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심사기준에 미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으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깨며,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바라고 있었던 주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행태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당규에서 후보자 심사기준으로 정한 의정활동 평가와 도덕성, 본선 경쟁력, 당 기여도를 놓고 보더라도 제가 경선에도 참여할 수 없는 이번 결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 전략공천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힘, ‘사천’ 주장하며 공격

권향엽 후보에 대한 단수추천은 이재명 대표의 ‘사천’이라는 공격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제기됐다.

지난 대선 당시 권향엽 예비후보가 중앙당 당직자로서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것을 들어 마치 권 예비후보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의 인연으로 공천을 받은 것처럼 공격하고 나선 것. 이러한 공격에는 한동훈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까지 가세했다. 여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권 예비후보와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당 공식조직인 배우자실을 마치 개인비서처럼 비하했다는 것.

권향엽 예비후보와 민주당은 이와 관련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향엽, ‘당당하게 경선 치르겠다’

자신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권향엽 예비후보는 5일 오후 2시, 선거사무실에서 자신의 공천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 예비후보는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도록 해달라”고 중앙당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전 배포된 입장문에는 없는 말이었다.

입장문에서 권 예비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배우자의 비서를 ‘사천’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이에 대해서는 응당한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저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로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원내기획실장, 의사국장, 여성국장, 평가감사국장, 여성리더십센터 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역량을 키워왔다”며, “전남 지역은 8대~10대 나주화순 지역 김윤덕 의원을 제외하고는 여성 국회의원을 46년 동안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이곳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은 민주당 69년의 역사상 여성 국회의원을 한 번도 배출해내지 못한 불모지”라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저는 치열하게 경선 준비를 해왔다”며, “중앙당은 공천 결과 발표를 하면서 전남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던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결정하고 전략공관위는 본선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권향엽을 최종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권 예비후보는 당초 배포한 입장문에 없었던 경선 수용의사를 전격 밝혀 놀라게 했다.

권 예비후보는 “언론과 정부 여당이 악의적으로 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 결심 했다. 이 논란을 더불어민주당의 혁신 공천과 이번 총선 압승을 위해서 제가 결단을 내리겠다”며, 중앙당에 자신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건의하고, “당당히 경선으로 이겨 반드시 진정한 민주당의 승리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가 자신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와 경선 수용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경선 지역으로 재의결했다.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예비후보의 국민경선은 오는 15~16일 양일간 실시되는데, 두 사람의 경선은 이번이 두번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가짜뉴스에 의해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상황에서 전략선거구를 변경하는 것은 공관위와 전략공관위의 판단과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권향엽 후보의 경선으로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받아들여 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사회생 서동용, “당 결정에 감사”

최고위가 경선을 결정하자 서동용 의원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공천배제 소식을 듣고 염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지역의 주민분들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주민 여러분의 성원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우리 지역의 당원들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시스템 공천을 확립하고 지역 주민들의 뜻대로 결단을 내려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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