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인서리에 소재한 이문화 고택은 광양에 도착한 14연대 반군들이 본부로 사용했다. 현재 모습(사진 위)과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인근지역 모습. (본문 및 사진 출처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광양읍 인서리에 소재한 이문화 고택은 광양에 도착한 14연대 반군들이 본부로 사용했다. 현재 모습(사진 위)과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인근지역 모습. (본문 및 사진 출처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광양읍 인서리에는 옛날 광양읍성 남문 앞쪽에 위치한 전통적인 주택지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골목 안에 남아있다. 

최근 도시 재생 사업으로 단정하게 손질되었다. 

이 중에는 문이 항상 굳게 닫힌 고택이 있었는데 이문화 고택이다. 

이 집은 이문화의 선친이 구입한 것으로 150년이 넘는 전통 한옥이다. 

1948년 10월 20일 무렵 여수・순천10・19사건 때 광양읍에 도착한 14연대 반군들이 당시 이 집을 점거하고 본부로 삼았다. 

1951년 2차 빨치산 습격 때에는 근처의 집들과 함께 본채를 불태워버리고 아래채만 남겨두었다. 

사람들이 그때부터 이 집을 불탄 집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불타버린 안채의 기와가 담벼락 밑에 쌓여있는데, 서울에 거주하는 집안의 장손인 이준재씨(제9대 폴란드 대사 역임)가 관리하고 있다.

이 집안은 광양의 대가집으로서 후손들을 잘 교육하여 법조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재를 배출하했다.

전 보건사회부 장관 이경호를 비롯하여 여수・순천10・19사건을 포함한 격동기 한국현대사의 역사 현장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이경모 사진작가도 이 집안 사람이다.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단은 여수・순천10・19사건 당시 봉기군이 본부로 사용했던 장소이고, 그들이 떠나면서 방화해 본채가 소실된 피해 가옥임을 알리고 교육 현장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어 안내표지판 설치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