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인서리에는 옛날 광양읍성 남문 앞쪽에 위치한 전통적인 주택지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골목 안에 남아있다.
최근 도시 재생 사업으로 단정하게 손질되었다.
이 중에는 문이 항상 굳게 닫힌 고택이 있었는데 이문화 고택이다.
이 집은 이문화의 선친이 구입한 것으로 150년이 넘는 전통 한옥이다.
1948년 10월 20일 무렵 여수・순천10・19사건 때 광양읍에 도착한 14연대 반군들이 당시 이 집을 점거하고 본부로 삼았다.
1951년 2차 빨치산 습격 때에는 근처의 집들과 함께 본채를 불태워버리고 아래채만 남겨두었다.
사람들이 그때부터 이 집을 불탄 집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불타버린 안채의 기와가 담벼락 밑에 쌓여있는데, 서울에 거주하는 집안의 장손인 이준재씨(제9대 폴란드 대사 역임)가 관리하고 있다.
이 집안은 광양의 대가집으로서 후손들을 잘 교육하여 법조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재를 배출하했다.
전 보건사회부 장관 이경호를 비롯하여 여수・순천10・19사건을 포함한 격동기 한국현대사의 역사 현장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이경모 사진작가도 이 집안 사람이다.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단은 여수・순천10・19사건 당시 봉기군이 본부로 사용했던 장소이고, 그들이 떠나면서 방화해 본채가 소실된 피해 가옥임을 알리고 교육 현장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어 안내표지판 설치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