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해룡면 검단재의 현재 모습(사진 위)과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검단재 인근지역 모습. (본문 및 사진 출처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순천시 해룡면 검단재의 현재 모습(사진 위)과 1948년 당시 미군의 항공사진에 나타난 검단재 인근지역 모습. (본문 및 사진 출처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순천시 해룡면 호두리 719-2 일원에 위치한 검단재(검단고개)는 여순사건과 6·25전쟁 시기 민간인의 집단 희생이 발생한 장소다.

지금까지 다수의 사람들이 검단재 학살지를 광양읍 석정리 검단마을 인근 거성주유소 앞 큰길 건너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희생자 유가족들의 고갯길 옆에 철도가 있었다는 증언을 참고하면 광양읍 석정리 검단마을이 아니라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검단재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1949년 9월 16일 오전 2시께 빨치산 약 150명이 광양경찰서와 각 지서, 주요 관공서, 제15연대가 주둔하고 있던 광양서국민학교를 공격했다. 

이후 진압군은 좌익 협조자들을 색출해 광양읍 구산리 우두마을, 덕례리 반송재, 사곡리 솔티재, 순천시 서면 구랑실재 등에서 집단 학살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검단재에서도 다수의 좌익 협조자들이 끌려와 희생됐다.

또 6·25전쟁 시기였던 1951년 1월 14일 빨치산의 주요 관공서 습격사건 후 같은 달 16일 광양경찰서에 유치되어 있던 약 50여 명이 이곳 순천 해룡면 검단재로 끌려와 집단 사살됐다.

광양시 여수·순천10·19사건 유적지현황 조사단은 순천시 해룡면 검단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다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으며,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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