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寒雪(북풍한설) 叙光 張喜久 북풍이 엄습하며 기러기 떼 자주 날고 근역의 산하에는 은세계로 꾸몄구나 시낭이 너무 좁아서 재주 펴기 어렵구나. 北風寒雪最嚴辰 向渚高飛雁陣頻 북풍한설최엄신 향저고비안진빈 槿域山下銀世界 奚囊狹窄叵才伸 근역산하은세계 해낭협착파재신 북풍한설 엄습할 때 기러기 떼 높이 날고, 근역 산하 은세계로 시주머니 재주 못펴 동지가 지나고 나면 매서운 추위가 엄습해 온다. 매서운 추위는 반드시 북풍을 동반하면 몰아치기 일 쑤다. 온갖 생물이 추위가 싫다고 긴 동면에 들어가지만 두 날개를 펄쩍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각종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사이버상의 활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종 SNS를 통한 정보 전달은 미디어의 생태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짜뉴스가 그만큼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지구 반대쪽에 사는 지인과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모든 정보가 사이버공간으로 모이고, 이렇게 모인 정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온갖 밴드나 블러그를 통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리 지역의 자랑인 보건대가 설립자의 비리로 어려워지더니 교육부에서 파견한 관선(임시)이사장의 전횡과 독선으로 점점 야위어 가고 있다. 여기에 대학에 애정이 없는 일부 교수들의 총장과 학교 흔들기로 대학은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를 연상케 한다. 광양에서 태어나 광양에서 자란 나는 지난 2월 27일 침몰해가는 학교를 살려보고자 급여까지 포기한 채 총장으로 부임했다. 부임할 당시 관선이사장은 자신의 추종세력인 처장들을 그대로 유임시키면서 학교를 운영해 나갈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것은 관선이사장이 하지 말아야 할 학사업무 개입이자 총장의
冬至有感(동지유감) 叙光 張喜久 동지가 걸어와서 음이 다해 양이 생겨 근심 면할 부적 붙여 무사를 기원하며 집안에 팥죽 뿌리며 자네 재앙 물리치길. 無違冬至輒今回 陰極陽生始展開 무위동지첩금회 음극양생시전개 着戶桃符希免患 撒家豆粥願排災 착호도부희면환 살가두죽원배재 동지 문득 돌아오니 음이 다해 양이 오네, 면할 근심 부적을 팥죽 뿌려 재앙 물리쳐 동지는 양력으로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24절기로 12월 22일경에 든다. 입춘과 춘분을 은근하게 기다리는 인간의 심리처럼 동지도 그렇랬을 것이다. 묵은 해의 악귀를 쫒아내고,
세풍산단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광양읍 세풍리 일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물류단지로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개청과 함께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춘 세풍일원에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광양항의 수출물동량을 창출하겠다며 외국계 투자사와 손을 잡고 20억원의 용역비를 투자했지만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용역비만 날린 채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세풍지역을 물류단지에서 일반산업단지로 용도를 변경한 후에도 세풍개발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세풍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광양지역의 경제자유구
秋色(추색) 叙光 張喜久 구름이 흩어지고 가을 빛 온 산하에 근역의 가을 풍경 화폭인 듯 아름답고 가을신 덕을 펴시네, 산하 색깔 감싸며. 散雲稀雨闢淸天 秋色山河錦繡連 산운희우벽청천 추색산하금수연 槿域商光如畵幅 蓐收布德遂安全 근역상광여화폭 욕수포덕수안전비가 개니 맑은 하늘 온 산하가 비단 수예, 가을 풍경 화폭 같고 덕을 받아 편안하네가을의 정취에 마냥 취해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 묵객들은 온 산야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색칠을 했다고 말하면서 시상들을 이끌어 냈다. 곱게 색칠한 가을의 정취를 시 속에도 가을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전략으로 Port Business Valley(PBV) 라는 개념은 항만에 항만배후단지, 산업단지 및 배후도시로 연계되는 종합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하자는 모델이다.이에 다시 배후 물동량 공급권역인 전남지역‧광주시 및 전북지역도 포함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광양항컨부두는 제한된 배후 공급권 때문에 항만배후단지를 통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자제 물동량 창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동쪽 배후단지는 195만㎡, 서쪽 배후단지는 193만㎡인 광대한 배후단지를 가지고 있다.그리하여 광양항컨부두와 그 배후부지는 2002
春節(춘절) 叙光 張喜久 봄철이 떠나면서 작별을 고하련데 꽃 보고 한 잔하니 눈썹이 붉게 취해 홀연히 떠난 봄철아, 다시 만날 내년앨랑. 春節瞬間作別中 坐花一酌醉眉紅 춘절순간작별중 좌화일작취미홍 無情春節忽然去 好去來年相返逢 무정춘절홀연거 호거내년상반봉 심회를 담고 보니 바구니엔 철철 넘친 시가 상당한 수 있었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등과 물에 어린 창이 반사하고 있는 두 개의 등을 제시한다. 자신이 누워 있는 자리에는 두 개의 불빛이 다 못 미친다.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감옥이란 공간을 생각해보면 시를 보다 쉽게
春景(춘경) 叙光 張喜久 비온 뒤 강변에는 버들 사이 시끄럽고 봄이 오는 근역에는 살아서 돌아온 풀 빈 하늘 기러기 손님만 새벽 정원 꾸미고. 雨後江邊鬧柳間 春來槿域草生還 우후강변료류간 춘래근역초생환 天空雁客更飛遠 曉到林園淚鳥閒 천공안객갱비원 효도임원누조한 버들 사이 시끄럽고 근역에는 풀이 살아, 기러기 손 날아가고 새벽정원 한가롭네 봄이 돌아오면 온 대지가 새롭다. 겨우내 얼부픈 대지가 기지개를 쭉 펴는 느낌까지도 받는다. 새싹들은 제가 더 많이 자랐다고 자랑하면서 어서 싹을 틔우겠다는 듯이 제 키 자랑을 한다. 땅속
말과 글은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 보인다. 사상 최대의 사학 대도로 불리는 이홍하 한려대와 광양보건대 설립자가 최근 취임한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에게 보낸 옥중 서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떠한 존칭도 없이 ‘서장원에게!’로 시작되는 이홍하씨의 자필서신에서 대학 설립자의 품격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씨는 이 서신에서 항목마다 번호를 붙여가며 서 총장을 조롱하고 있다. 자신이 마음대로 부리지 못하는 인물이 총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한 불만이 여실히 묻어난다. 서신에서 이씨는 서총장에게 ‘교육경력이 있는지, 박사학위와 덕망과 인격이 있는지’를
“세월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가르치는 것” 세월호 참사5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지난 16일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3일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손팻말을 만들고, 노란띠를 나누어주면서 묶게하고 미술동아리와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포스터를 제작 전시하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학생들 스스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을 보면서 일견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세월호 참사 5년이
鶯歌(앵가) 叙光 張喜久 앉아진 꽃 보다가 술 단지 쳐다보네 꽃에게 물어보나 말하지 않더구먼 꾀꼬리 안녕! 가거라, 시끄럽게 하지 말고, 空坐見花又見樽 問花何去亦無言 공좌견화우견준 문화하거역무언 鶯歌到耳不知曲 好去倉庚莫作喧 앵가도이부지곡 호거창경막작훤 꽃을 보다 술단지 보며 물어도 말하지 않네, 꾀꼬리 노래 무슨 노랜지 잘 가거라 꾀꼬리야! 사람은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자연에 몸을 의지하며 살아가면서, 상호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자연이 없으면 단 한 시도 지탱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어찌보면 자연이 없
전라남도교육청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 친일잔재를 청산키로 하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사전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월말 역사 전공 교수와 역사·음악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전수조사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달 한 달 동안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해 학교 상징인 교훈, 교목 등과 교가, 석물, 학생생활 규정 등에 대한 친일잔재를 판단하고 청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친일 음악가가 작사·작곡한 교
고대 태국 왕들은 신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진귀한 ‘흰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코끼리가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신하는 이 귀중한 코끼리를 하사 받고 감격해서 정성을 다하여 키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재산만 축내면서 서서히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그렇다고 국왕의 선물을 버리거나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에는 가산을 탕진하고 파멸한다. 신하는 선물이 아니라 징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흰 코끼리’는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돈만 많이 들고 실속이 없는 애물단지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 애물단지가 주인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한낮에는 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도로가에 따스한 햇볕을 쬐며 쑥을 뜯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여느 때보다도 여유롭게 보인다. 휴식기를 마친 논밭에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기계의 분주한 움직임이 우리에게도 무언가을 서두르게 만드는 것이 봄의 기운이 아닌가 싶다. 생활 속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봄의 기운 저편으로 예기치 않은 산불 또한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산자와 등산객들의 부주의로 실화가 발생하고 논밭두렁 등지에서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해
上元(상원) 叙光 張喜久 대보름 산과 들은 근역땅을 고루 비춰 오곡밥 겸하면서 귀밝기 술 나눠 먹네 전해온 아름다운 풍속 어짊 한 짐 본받고. 上元玉鏡映山郊 不變輝煌槿域包 상원옥경영산교 불변휘황근역포 五穀飯兼分聰酒 傳來美俗欲仁敎 오곡반겸분총주 전래미속욕인교 초당 집에 세 그루 보수 제일 가는 선재 경번, 티끌 세상 오래 못남아 부용 처량 월상 흔적 상원이란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말로서 모두는 처음에는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날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전적인 의미로 명인(名人)은 어떤 분야에서 기술과 재주가 뛰어나서 이름이 난 사람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명인은 특정 분야에 전 생애를 바치는 진정한 장인들에게 주는 영예로운 칭호일 수 있다. 우리 지역에도 몇몇 분야의 명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기에 매실 명인 홍쌍리여사, 장도장 박종군씨, 궁시장 김기씨와 같은 이들에게 명인의 칭호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전통문화 부문에는 이들에 더해 광양버꾸놀이의 북 명인 양향진씨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 전 생애를 바치며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이러한 영예로운 호칭을 받았
蘭雪軒-讀國朝諸家詩[난설헌-독국조제가시](10) 매천 황현 초당의 집안에는 세 그루 보수 있어 제일간 선재 경번 어지러운 티끌세상 부용이 처량하게도 월상 흔적 띠었네. 三株寶樹草堂門 第一仙才屬景樊 삼주보수초당문 제일선재속경번 料得塵寰難久住 芙蓉凄帶月霜痕 료득진환난구주 부용처대월상흔 (詩題)로 선택한 시적상관자인 난설헌(蘭雪軒)은 허초희(許楚姬:1563~1589)의 호다. 실명 보다는 아호로 알려진다. 열 살이 넘어 이달에게 시를 배운 뒤 그녀의 재질은 장안에 소문이 났다. 아름다운 용모와 재치, 뛰어난 시재는 그런 명성
광양에서 태어나 광양에서 자란 나에게 광양보건대는 그야말로 각별하다. 내가 보건대의 총장 직을 맡게 된 것이 이 대학에 애착을 갖는 이유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대학은 나에게 아픈 손가락처럼 다가왔다. 때때로 진로를 고민하는 어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항상 보건대에 진학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보건대에서 공부하면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을 갖출 수 있고, 지역대학이라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 학생들에게 보건대는 더없이 좋은 인생 성공의 활로가 될 것이라 믿었다
簡易-讀國朝諸家詩[간이-독국조제가시](9) 매천 황현 깊지도 장하지 않고 스스로 높이면서 백발에 의기 양양 명성을 탐하였네 안목도 없는 가아가 일시에 추켜세워. 非雄非奧自崢嶸 白首沾沾喜噉名 비웅비오자쟁영 백수첨첨희담명 寧遠家兒無眼力 一時推轂使人驚 녕원가아무안력 일시추곡사인경 장하고 깊지 않으면서 백발에 명성 탐해, 영원 안목 없으면서 그를 추겨 놀랐었네 시제(詩題)로 선택한 시적상관자인 간이(簡易)는 최립(崔岦, 1539~1612)의 호다. 자는 입지(立之)이고, 다른 호는 동고(東